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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대학교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난달 30일 설립자와 종전 이사회 중심으로 구성될 학교법인 원석학원을 상대로 그동안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경주대 교직원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은 25개월 넘게 지급되지 못한 임금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경주대가 1988년 개교 이후 2008년까지 문화관광 특성화대학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2009년 이후 학교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경주대는 2017년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학교법인 원석학원 임원승인이 취소되고 2019년에는 교육부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임시이사는 비리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원석학원 전 이사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하며 선임이 취소됐다.

이후 경주대 구성원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설립자와 경주대 총장 등은 구 재단 중심으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노조는 '합의문 작성으로 학교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설립자 주도의 구 재단은 민주적 절차의 정상화보다는 과거의 전횡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욱 경주대 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경주대 구성원들은 2년여 동안 학교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금 체불의 고통을 견디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설립자와 구재단이 체불임금 해결의 약속도, 일말의 대책도 제시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원석학원 설립자와 경주대, 서라벌대 구성원 간 작성된 합의문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 정상화 위한 상호 협력과 체불 임금 우선 지불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줄어든 월급·25개월 간 무임금, "더 이상 못 버텨"

원석학원 산하 경주대학교 교직원들은 줄어든 임금에다 최근 3년간 임금체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년간 원석학원에서 근무한 A씨는 2015년 4600여만 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2020년에는 3300만 원으로 오히려 30% 가까이 감소했다. A씨의 연봉은 경주대 직원 상위 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머지 95% 직원들의 연봉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5년 보다 최저임금은 1.5배 상승했지만 우리의 임금은 30%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마저도 25개월 간 받지 못했다"면서 "임금이 나오지 않아 대출 등으로 버텨왔다. 체불임금을 일시불로 받아도 그동안 빌린 돈을 갚으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경주대 임금 체불 현황을 살펴보면 교원인건비, 기타교원인건비, 일반직원인건비, 조교 인건비 등으로 2019년 5억4000여만 원에서 2020년에는 20억 원, 2021년 20억 원 등 3년간 45억 원에 달했다.

경주대 관계자는 "누가 보기에는 초라한 연봉이지만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해결에 대한 가능성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경주대 직원들은 종전이사들이 주도하는 정이사 구성은 절대 반대하며 교육부가 나서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고 말했다.

경주대는 원석학원 설립자인 김일윤씨가 원석학원 이사에 이름에 올리며 학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원석학원이 신청한 이사회 구성안을 최종 승인했다. 8명으로 구성된 원석학원 이사진에 설립자가 이름을 올림으로써 학교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성된 원석학원 이사 명단을 살펴보면 설립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 8명 가운데 설립자의 친인척과 지인, 소송 담당 변호사 등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원석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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