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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봉산동 부영식당 물메기탕이다. 무와 대파 등을 넣어 끓여낸 맑은 지리탕이다.
 여수 봉산동 부영식당 물메기탕이다. 무와 대파 등을 넣어 끓여낸 맑은 지리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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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중에 절반은 음식이 차지한다. 하여 옛 선조들은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미식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는 여행의 도시다. 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는 특히 밤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수 밤바다 구경 이전에 여수의 맛을 찾아보자. 여수의 겨울 대표 음식은 물메기탕이다. 물메기탕은 꼼치, 물곰, 물텀벙이라 부르는 바다에 사는 물메기를 넣고 맑은탕으로 끓여낸다.

산해진미도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개월여가 제철이다. 외모가 흉측하고 좀 못났어도 맛 하나만은 죽여준다. 물메기가 그물에 걸려들면 바다에 다시 던져버릴 정도로 한때는 어부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물메기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물메기가 미역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민물에 서식하는 메기를 많이 닮아 물메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개운하고 속 시원한 맛이 돋보이는 물메기탕은 기막힌 맛을 지녔다.
 개운하고 속 시원한 맛이 돋보이는 물메기탕은 기막힌 맛을 지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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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물메기탕은 무와 대파 등을 넣어 끓여낸 지리탕이 주를 이룬다. 콩나물을 넣어 끓여내는 곳도 더러 있다. 유난히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에 보드라운 물메기의 하얀 속살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후루룩 마셔도 될 만큼 보드라운 물메기탕을 여수 사람들은 숙취 해소를 위한 해장용 음식으로 즐겨 먹는다. 날것 그대로 회로 먹기도 하며 말린 물메기는 찜으로 먹기도 한다.

큼지막한 대접에 가득 담아낸 물메기 맑은탕이다. 시원한 국물을 연거푸 마시고 나니 오래전 묵은 숙취까지 순간 확 내려가는 기분이다. 쓰린 속 달래기에는 세상에 이만한 게 없다. 속풀이에는 역시 물메기탕이 진리다.

물메기의 하얀 속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아마도 녹는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생선이 물메기탕이 아닐까 싶다. 뜨끈뜨끈한 물메기탕의 보드라운 속살은 글로 형언키 어려운 기막힌 맛을 지녔다.
 
부영식당 주인장 부부다. 이들 부부가 끓여낸 물메기탕은 양도 푸짐한 데다 맛 또한 아주 특별하다.
 부영식당 주인장 부부다. 이들 부부가 끓여낸 물메기탕은 양도 푸짐한 데다 맛 또한 아주 특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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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 한가득 풍성하게 담아낸 물메기탕은 참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맛의 깊이가 찐이다. 여수 부영식당 주인아주머니 김희재(62)씨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시내에서 다른 걸 했는데, 이일을 시작한 지 25년 됐어요."

물메기탕 끓이기 25년 세월이다. 이 집의 물메기탕은 고급 지고 품위가 있다. 양도 푸짐한 데다 맛 또한 아주 특별하다. 하여 여수 사람들은 물메기탕 하면 봉산동 부영식당을 최고로 꼽는다.

"정성으로 끓여요. 일단 식재료는 신선도 좋은 걸 써야 해요. 물메기는 살아있는 생물을 써요. 그리고 양심을 속이면 안 돼요. 가족이 먹는 그대로 해야 해요."

그렇다,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정성과 양심을 담아내야 한다. 가족들에게 하던 정성 그대로 오롯하게 담아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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