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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내뿜고 있다.
▲ 평택 신축 공사 현장 화재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내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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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매뉴얼을 만드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강화된 매뉴얼이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매뉴얼이 아닙니다. 이번 평택의 물류창고 화재처럼 창고가 공사 중인 경우 소방시설 설치가 안 됐거나 설치가 됐더라도 작동이 안 되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법적으로 소방설치 시설만 점검할 게 아니라 이것이 제대로 유지관리 돼 실제 기능을 하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경기 평택 소재 물류(냉동)창고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물류센터 화재 매뉴얼의 추가 도입보다 기존 매뉴얼이 현장에서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물류센터 화재가 증가하는 만큼,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해 명확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5일 밤 평택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대원 3명이 순직했다. 소방관들은 큰불을 잡은 뒤인 6일 오전 건물 내부로 진입해 진화와 인명 수색을 하던 중 불이 다시 번져 건물 2층에 고립되었는데,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사고를 두고 2021년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와 양상이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도 잔불 진화와 내부 수색을 위해 진입한 김동식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다시 살아난 불길에 희생됐다. 

"신축 공사현장의 안전점검, 제대로 이루어졌나"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 ‘안타까운 현장’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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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을 계기로 2021년 8월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확보를 위해 ▲물류센터의 화재안전기준 제정 ▲성능위주설계 대상 확대 ▲방화구획 완화 규정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물류센터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매뉴얼보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의 문제를 지적하며, 소방당국의 상황판단 훈련·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평택 물류창고의 경우 신축 중인 건물 내부 특성상 용접용 산소통·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보온재 등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물질이 많았다며 공사중인 물류창고와 관련한 사전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은 "물류창고는 흔히 축구장과 비교할 만큼 넓은 면적이다. 이런 곳을 수색할 때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소방당국의 상황판단 훈련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라면서 "재난의 유형은 다양해서 매번 새로운 화재와 관련해 세부적인 지침을 발표할 수는 없다. 그보다 현장안전과 관련해 기존 물류센터의 안전점검을 포함해 신축 공사현장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이영주 교수는 "물류 창고는 다른 곳보다 가연성 재료가 많이 쌓여있다. 화재의 위험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면서 "이번 화재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강화된 규제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지켰는지, 현장의 안전점검에 미흡한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발화 위험이 큰 곳에서는 구조대원 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소방관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가 보강된만큼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첨단장비가 있어도 현장에서 이를 바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화재를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드론 장비의 경우 배터리가 방전해 추락하면, 소방관에게 책임 추궁을 하기도 해 소극적으로 사용한다는 말도 있다. 소방관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안전 장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를 두고 현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아래 소방노조)은 사고의 원인을 '무리한 화재진압'으로 지목하며, 지휘부의 현장 판단을 지적했다.

소방노조는 이날 "우리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라면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위기 모면성 주장은 하지 말고 지휘부의 무리한 화재 진압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화재진압 로봇과 웨어러블로봇(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등 전면 도입 ▲현장 지휘관 임용 전 역량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교육 필수 이수 ▲현장 상황에 맞게 화재진압 매뉴얼 개정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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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신나리 입니다.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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