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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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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 '일단' 화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화해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극적으로 화해하고 껴안은 모습은 한 달여 전 '울산 회동'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서 진전된 합의는 없었다는 점에서 울산 회동처럼 물거품이 되는 일이 재연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6일 의원총회에서 양측은 어떤 '합의'를 도출한 게 아니었다. 서로 지켜야 할 사항과 양보하고 얻어내는 부분들에 대해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교환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선거대책본부로 '슬림'화 하는 과정에서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을 어느 정도 배제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지만, 이준석 대표 역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뒷배를 잃었다. 울산 회동 당시 합의 내용을 재확인 한 수준인데, 양 측의 소통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 불씨는 여전한 셈이다. 

이준석 "구체적 내용 없었다...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당장 이준석 대표도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라는 점을 시인했다.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각자 형식이나 이런 것 때문에 정치적으로 입장을 달리해서 신경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큰 틀에서 어제 어떤 합의를 이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어제 합의가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원래 모든 협의나 협상에서 100% 만족스러운 건 없다는 판단 하에서 움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의 화해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본인이 지닌 권한과 대선후보로서 윤석열 후보가 가지고 있는 당무우선권이 충돌하는 데 대해서도 "결국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당무우선권이란 모호한 조항이 해결할 수는 없다"라며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사무총장 임명안 상정 등을 놓고 당헌당규의 해석에 있어서 충돌했던 것과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외부 공개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는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내가 말했던 선대위 개편 이야기가 해당 행위라고 한다면, 저희 당은 지금 실제로 해당 행위를 했다. 선대위 개편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라며 "선대위 개편 정도 이야기를 당대표가 못한다면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야 한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당대표가 가서 우리 당내 수많은 모순에 대해서 찬양만 하고 있었으면 그게 과연 득표에 도움이 됐을까"라는 지적이었다. 방송 인터뷰에 나서는 건 "내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당내 일부 인사들을 향한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진짜 요즘 저희 당을 대표해서 말하는 패널들, 시덥지 않는 소리 하고 있는 분들 많더라"라며 "요즘 방송 보면 별로 핵심 관계자인 것 같지도 않은데 가서 대단히 잘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이 더러 계시더라"라고 라디오 등에서 자신을 실명 비판한 인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자신을 향해 '사이코패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던 박수영 의원을 향해서는 "하신 인터뷰 내용이란 것이 당의 화합에 도움이 1이라도 되는지는 한 번 고민해보시라"라며 "평가에 가까운 희한한 말씀을 하셨던데 다들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수영 의원이 의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시라"라며 "지금 상황에서 저라고 박 의원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하시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반복했다.

사실상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이 대표를 향해 "불편하다"라며 성토하고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 이 대표가 크게 신경쓰는 모양새는 아니다.

[기대] "큰 갈등은 해결"...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들 빈소를 방문하기위해 차량 동승을 제안하자 윤석열 후보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들 빈소를 방문하기위해 차량 동승을 제안하자 윤석열 후보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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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단 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의견을 밝힌 인사들은 기대 쪽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준석 대표 사퇴 '반대파'였던 하태경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전략의 차이는 굉장히 중대한 갈등이잖느냐. 이제 큰 갈등은 해소가 됐다"라며 "작은 갈등, 정당 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 의원은 "'내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런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기존 선대위의 결정적인 문제점들은 해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던 박수영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도 사실 일말의 의구심을 가진 우리 당원 동지들도 많이 계신데, 그러나 후보가 그렇게 결정했다"라며 "후보가 늘 보면 공정과 법치 이런 것만 주장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어제 보니까 상당히 뚝심과 내공이 있고, 집권을 하시면 통합이라든지 포용 쪽으로도 상당한 우리 사회에 진전이 있겠다, 발전이 있겠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김경진 전 국민캠프 대외협력특보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결국은 윤석열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준석 대표를 지금 품은 것 아니겠느냐"라며 "위기가 기회라는 이런 말처럼, 정말 어려움 속에서 지금 꽃이 피어가는 이렇게 조짐이 보이고 있다"라고 크게 추켜세웠다. 그는 "그래서 대표를 품겠다고 하는 윤석열 후보의 결단이 그만큼 값지고 승리로 갈 수 있는 어떤 굉장히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우려] "일주일 못 갈 것"... "합의된 게 아무것도 없다"
 

반면 <오마이뉴스>가 개별적으로 접촉해 의견을 구한 이들 중에는 '우려'의 시선을 아직 거두지 못한 이들이 꽤 있었다.

한 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모르겠다. 얼마 못 간다고 본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울산 때랑 다른 게 없다. 생각해보시라. 아무것도 바뀐 게 없지 않느냐"라며 "일주일 못 갈 거라고 본다"라고 걱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당이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지만, 과연 저 그림대로 계속 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의원은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라며 "울산 회동 때도 이런 갈등이 다시 터져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후보도 대표도 모두 서로 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질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축하할 일인지 모르겠다. 합의된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100% 완벽한 봉합이라 생각은 안 한다"라는 것. 다만 "후보는 자신의 리더십을 재확인했고, 대표는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보이면서 의견의 중심을 잃지 않았다"라며 "밀실 회동에서 울산 합의를 재확인했다. 서로의 컨센서스를 명시적으로 밝힌 합의사항은 없지만, 명문화 된 울산 합의를 재확인한 것만은 '나이스'하다"라고 평가했다.

"또 한 번 파국 일어나면 공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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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의 예측도 엇갈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두 사람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지 아닐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면서도 "다만, 또 한 번의 파국이 일어나면 이번에는 진짜로 둘 다 공멸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선거까지 60일 정도 남았는데, 사실상 뒤에 20일은 그냥 돌아가는 일정이다. 실제로 작전을 짜서 반전을 만들고 할 수 있는 기간은 30~40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라며 "두 사람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서로서로 불만이 있어도 참지 않겠느냐"라고 예측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갈등으로 이준석 대표도 상처를 많이 입었고, 윤석열 후보도 본인이 내세웠던 공정과 정의의 기치가 '윤핵관' 논란 등으로 많이 훼손된 상황"이라며 "두 사람이 갈등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있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갈등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60대 이상과 2030의 세대 연합이 붕괴됐기 때문인데,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포옹을 한다고 해서 돌아선 2030이 바로 윤석열 후보에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던지는 키워드가 2030세대에게 안 통하고 있다. 오히려 온건보수나 중도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6일의 봉합은 무너진 세대 연합을 복구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딘 정도의 의미다. 그 포옹의 진정성과 절박함을 어필하지 못하면, 갈등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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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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