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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암동 한국장학재단
 대구 동구 신암동 한국장학재단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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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한 지 40일이 지난 가운데, 노사가 1월 중 '민간위탁 타당성 검토 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는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25일부터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 중이다. 최근에는 직접고용에 따른 근무자의 지방이전을 놓고 재단과 대립하면서, 염 지회장이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노조와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6일 만나 이달 안에 협의회를 구성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직접고용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회장의 단식농성 계획도 유보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대화에서 "직접고용에 대한 의지를 갖고 대화를 이어가자"며 "1월 말까지 협의회를 구성하고 콜센터 노조도 의결권을 갖고 함께 참여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노조는 정 이사장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옴에 따라 논의에 참여하는 대신 천막농성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 "2년에 한 번씩 짐 싸들고 옮겨 다니지 않도록 해 달라"


노조는 장학재단이 콜센터 상담사들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하는 대신 민간위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2021 8월 고용노동부의 결정에 따라 직접고용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상담사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고 2년마다 위탁업체가 바뀌면서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위탁업체 간 서로를 깎아내리는 상담품질 평가로 일부 상담사의 급여가 억울하게 깎이는 일도 있다"는 것이 노조의 증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학재단이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며 노동 환경 개선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2021년 11월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정대화 장학재단 이사장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했지만 해를 넘겼다. 천막농성은 7일 현재 44일째을 맞았다.

장학재단은 지난 4일 '민간위탁 타당성 검토 TF'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외주업체와 노동자들에게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 안내'서를 보냈다. 민간위탁 및 직접고용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청문절차를 거쳐 협의기구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접고용의 경우 별도 직군을 채용하거나 자회사를 통한 채용, 소속기관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직접고용이 이뤄질 경우 고용된 직원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에 따라 대구에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조는 서울과 광주에서 일하고 있는 400여 명의 콜센터 노동자들을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자회사 채용과 소속기관 설립 방안은 제대로 된 직접고용은 아니므로 지방 이전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조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이후 43일만인 지난 6일 직접고용에 대한 논의를 위한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조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이후 43일만인 지난 6일 직접고용에 대한 논의를 위한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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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콜센터 운영을 민간위탁으로 하지 않는다 ▲상담사들이 지역을 옮기거나 퇴사를 하게 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3월 대선 전까지 직접고용을 확정짓는다 등 3가지 안을 내고 장학재단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노사는 이달에 열릴 협의회에서 이러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염 지회장은 "콜센터 상담사들의 처우가 낮고 업무 내용은 난이도가 높아 인력 충원도 잘 안 되고 있다"면서 "공공 부문에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콜센터 노동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는데 왜 우리 요구가 잘못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장학재단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의 욕심은 정말 소박하다"며 "2년에 한 번씩 짐 싸들고 옮겨 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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