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한공 스카이워커스 선수단

남자프로배구 대한한공 스카이워커스 선수단 ⓒ 대한항공 배구단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주포가 빠진 OK금융그룹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7-25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일 우리카드에 0-3 패배를 당하며 아쉽게 3연승 행진이 끊겼던 대한항공은 아쉬움을 딛고 다시 승점 쌓기에 나섰다. 올 시즌 13승 8패, 승점 39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11승 9패, 승점 37)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대한항공이 강한 이유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높이와 서브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센터 조재영과 김규민이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가 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의 범실까지 쏟아지면서 대한항공이 1세트를 25-19로 따냈다. 

2세트는 그나마 팽팽했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공격이 갑자기 부진하자 임동혁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대성공을 거뒀다. 임동혁은 정지석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대한항공은 18-18 동점 상황에서 임동혁의 오픈 공격과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주도권을 잡았다.

OK금융그룹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24-23에서 박승수가 임동혁의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퀵오픈 공격으로 다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데 이어 조재영의 공격까지 블로킹하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27-25로 2세트를 끝냈다.

듀스 접전을 승리로 이끈 대한항공의 기세는 더욱 거침없었고, 반면에 힘이 빠진 OK금융그룹은 급격히 무너졌다. 3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임동혁의 공격이 폭발하며 대한항공은 17-10까지 달아났다. 

그러다가 세터 한선수가 블로킹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가 터졌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OK금융그룹이 끈질긴 추격으로 20-17, 3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역전까지는 무리였다. 대한항공은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곽승석의 공격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OK금융그룹의 '혹독한 겨울'... 레오 빈자리만 탓할 건가
 
 남자프로배구 대한한공 공격수 임동혁

남자프로배구 대한한공 공격수 임동혁 ⓒ 대한항공 배구단 홈페이지

 
이날 대한항공은 손쉽게 승리한 듯 보였어도 위기와 악재의 연속이었다. 1세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링컨이 2세트 들어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고전했고, 3세트에서는 '야전 사령관' 한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됐다. 둘 다 팀의 전력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흔들림 없었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임동혁은 링컨보다 파괴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정지석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추며 빠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 정지석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임동혁은 2세트 중반부터 나섰음에도 10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또한 한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으나, 그 못지않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훌륭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경쟁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넉넉한 선수 자원을 뽐낸 승리였다.  

이와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발목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레오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레오가 빠진 이후 3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2세트 중반부터는 외국인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렀기에 OK금융그룹으로서는 레오의 빈자리만 탓할 수도 없다. 조재성이 17점으로 분투했지만,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차지환이 공격 성공률 17.6%로 단 3점을 올리는 데 그친 것이 뼈아팠다. 다만 부진한 주전 세터 곽명우를 대신해 교체 투입한 권준형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

연패의 늪에 빠진 OK금융그룹은 앞으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맞붙어야 한다. 레오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한 가운데 OK금융그룹이 이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버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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