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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의 삶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앞으로 5년간 우리 삶을 좌우할 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두 달여에 걸쳐 국민이 어떤 공약을 원하는지, 지금 각 분야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신 전달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환영합니다. '2022 대선 정책오픈마켓', 지금부터 영업을 시작하겠습니다.[편집자말]
저는 종교인(기독교, 목사)으로서 각 후보들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있는 종교 관련 위원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종교인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그 당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려스러운 점은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종교는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키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신앙관을 정치에 투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힌 보수 기독교 인사와 단체들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일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를 말합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중에서 '동성애·동성혼' 부분만 왜곡해 부각하면서, 성소수자 전반에 대한 혐오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교단도 소위 '성소수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성서 해석의 차이와 생각의 차이로 인한 격렬한 논쟁이 교단의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위기감마저 들게 합니다. 신앙고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단이다 뭐다 하면서 '증오'하고 '혐오'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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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21년 9월 3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21년 9월 3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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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들

이 문제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이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된다면,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들도 잦아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후보들은 보수 기독교인들의 표를 의식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기독교인들이 지지를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다면 이 법은 또다시 공전의 공전을 거듭하며 사회적인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어날 때 여자와 남자라는 성별을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는 것처럼, 많은 성소수자들도 성정체성을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은 단지 그렇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됩니다. 다수에 의한 폭력의 그늘 속에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이 겪는 아픔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소수자들과 약자를 껴안고 품어야할 종교의 영역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이 현상이 더 심각한 이유는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암흑의 시대로 불리는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십자군 전쟁'은 모두 종교를 빌려 자행된 악행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당도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유발하는 데 종교를 이용했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유대인을 혐오하고 죽어 마땅한 존재로 만들었지만, 여기에는 '예수를 죽인 유대인'이라는 종교적인 프레임도 한 몫 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종교적 심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소국가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외침(外侵)과 고단한 삶을 살았던 경험이 종교적인 심성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종교에 대한 배척과 몰이해가 극심하고, 같은 종교라 할지라도 특정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르게 판단하고, 자기의 것만 옳다고 주장한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이슈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이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지지와 반대가 나뉘어질 것입니다.

저는 후보들이 표 계산에 따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서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후보들께 묻고 싶은 것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면 왜 찬성하는지, 반대한다면 이유는 무엇인지'입니다. 양쪽 눈치를 보면서 두루뭉술 답변하지 마시고,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하고, 추진할 의향이 있는 후보에게 저의 한 표를 행사할 생각입니다.

종교 담당 위원회가 중립적이어야 하는 이유 

지면 관계상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관한 것만 말씀을 드렸습니다. 

조금 더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주문한다면, 각 후보들 진영에 포진하고 있는 종교 관련한 인사들이 극단적인 성향의 분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특히, 종교 간의 분쟁을 부추기고, 사회적인 약자들을 종교의 이름으로 핍박하는 이들이 있다면, 결별하시는 게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돼야 국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성소수자'라고 해서 무차별적인 혐오의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겠지요. 이게 가능하려면 각 후보들의 선대위에 있는 '종교담당 위원회'가 종교적으로 보수·진보가 아니라, 중립을 지킬 수 있는 분들로 구성돼야 합니다. 

정치에는 중립이 있을 수 없겠지만, 종교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나치게 보수우익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종교단체를 용인하고, 그들의 표를 구걸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 진보의 가치를 내걸면서 종교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자기 이익을 꾀하는 이들도 걸러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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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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