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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사'박근혜 사면' 단독보도 '동아일보'의 집요했던 5년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박근혜 사면' 주장
중앙일보 '박근혜 사면은 야권분열 구도'?

동아일보·조선일보에 비해 보도량은 적지만, 중앙일보 역시 '박근혜 사면론'을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중앙일보는 <박재현의 시선/박근혜 사면…누가 방울을 달까?>(2019/1/25 박재현 논설위원)에서 "67세인 박근혜는 이미 세상과 단절한 상태", "그가 33년의 형량을 채우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경제난이 계속되고 이로 인한 지지도 하락이 이어질 경우 박근혜 사면론은 여권 내에서 불거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총선 전 어떤 방식으로든 박근혜를 사면해 '박근혜 신당' 등의 야권 분열 구도를 만들지 않겠냐"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측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명박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2019년 3월엔 < MB 나오자 박근혜 석방론…"2년형 확정, 보석 대상 아니다" >(2019/3/8 한영익 기자)를 내고 마침 등장한 박근혜 석방론을 보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설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화제가 돼 왔다"며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내년 총선 전에 이 같은 보수 분열을 노리고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한겨레에 등장한 '박근혜 사면' 칼럼
한겨레는 '박근혜 사면론'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의 기사와 사설을 실었습니다. 그런 한겨레에 박근혜씨 사면에 동조하는 칼럼이 등장했는데요. <백기철 칼럼/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골든타임'>(2020/6/4 백기철 편집인)은 4·15 총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된 건 큰 행운이지만, 다음 대선을 앞두고 1년 남짓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역시 좀 더 큰 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법 절차가 마무리되고 국민 여론이 큰 가닥을 잡는다면 순차적으로 사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전두환의 예를 들며 '반성 없는 사면'의 후과를 지적하는 주장은 백번 맞다"면서도 "언제까지 단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단죄의 시간이 있다면 용서와 화해의 시간도 있는 법이다. 폭넓은 개혁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 문제를 대승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사면론'에 반대해온 한겨레 논조와 정반대 주장이었습니다.

사면은 뭐든 OK, 광고까지 싣다
'사면 발언'은 그대로 전달

언론은 정치인 입을 통해서도 꾸준히 '박근혜 사면'을 주장해왔습니다. 주로 박근혜 사면에 대해 묻고 답변을 끌어내는 방식인데요. 사면에 긍정적인 발언은 대부분 보도될 정도였습니다.

한국경제는 <인터뷰/"한국당 의원 5~6명 10월 우리공화당 올 것">(2019/8/19 홍영식 대기자)에서 조원진 당시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인터뷰하면서 박근혜씨 연말 사면설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 대표가 "디스크가 심해 제대로 누워 있지 못하는 상태여서 형 집행정지를 통해 빨리 병 치료부터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경제는 이를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중앙일보는 <"2016년 살생부는 사실…유승민·서청원·이재오 등 40명">(2019/11/18 강민석 기자)에서 김무성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터뷰하며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까? 총선변수가 될까?"라고 물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선거 전에 대법원 판결 난다고 보고, 사면한다고 본다"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은 2021년 1월에야 나왔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를 다룬 중앙일보 <문희상 "문 대통령, 전직 대통령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2020/5/22 임장혁 기자)엔 박근혜씨 사면 관련 발언이 가장 앞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언급했다"면서 "(국정 운영을)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확 전환해야 한다, 그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문 의장 발언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는 의미'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씨 사면을 겁내지 말라고 보도한 조선일보(2020/5/25)
 박근혜 씨 사면을 겁내지 말라고 보도한 조선일보(2020/5/25)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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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설/두 전직의 사면, 대통령이 결단 내릴 때 됐다>(2020/5/25)는 정치인 발언을 모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주호영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 발언을 언급한 뒤 "박 전 대통령은 오늘로 수감 기간이 1152일째"라며 "25년 형을 끝까지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떠나는 국회의장 말처럼 집권 세력 입장에서 사면을 겁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고령의 전직 대통령들의 건강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 모친 장례식장에서 '사면 얘기' 묻는 기자들
2019년 10월 31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조문객을 받지 않았지만 직접 찾은 야당 정치인의 문상은 거절하지 않았는데요. 언론은 야당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을 보도하며 박근혜씨 사면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일보 <문대통령 측근도 돌려보낸 '조용한 장례'…야권과는 소통 노력>(2019/11/1 이동현·강지원·전혜원 기자)은 홍문종 당시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조문 소식을 전하며 사면설을 언급했습니다. 홍 대표가 "'사면 얘기도 나왔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은 하지 않으셨다'며 '웃음으로 대답하셨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문대통령 "모친상 위로해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2019/11/1 김동하 기자·이민석 특파원) 역시 "'사면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께서) 잘 알아서 들으시지 않았을까 한다. 구체적인 답은 없고 웃음으로 대답했다"는 홍 대표 발언을 전했습니다.

동아일보는 8면 머리기사 <"박근혜 전 대통령 계속 배려하고 있다">(2019/11/1 박효목·조동주 기자)로 싣고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처우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오늘의 대한민국 밑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고 한 발언까지 언급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둔 보수 통합 움직임에 '박근혜 변수'를 던지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홍문종 대표와 문 대통령의 대화를 자세히 보도하며 별도로 홍 대표 전화 인터뷰까지 했는데요.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미사는 기사 말미에 덧붙이는 데 그쳤습니다.

'사면촉구' 광고까지 실은 조선일보·한겨레
 
박근혜 씨 사면촉구 광고를 게재한 한겨레(2020/8/31, 11면)와 조선일보(2021/7/27, 1면)
 박근혜 씨 사면촉구 광고를 게재한 한겨레(2020/8/31, 11면)와 조선일보(2021/7/27, 1면)
ⓒ 조선일보,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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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2020년 8월 31일 11면에 <대통령님께 한 말씀 드립니다>란 제목의 전면광고를 실었습니다. '한겨레신문 독자' 이름으로 실린 해당 광고는 국난 극복과 국민화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 복권해 달라고 요구한 광고인데요. 그동안 한겨레에서 보도한 논조와 상반되는 주장으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한겨레는 <이봉현의 저널리즘책무실/박근혜 사면하라는 의견광고>(2020/9/9 이봉현 저널리즘책무실장)에서 자사 광고를 '셀프비판' 하기도 했습니다. "의견광고는 원칙을 갖고 신중히 다루지 않으면 게재한 매체의 신뢰를 깎아내린다"며 "독자들은 이런 광고가 평소 한겨레 논조와 어긋난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도 2021년 7월 27일 <박근혜 대통령 8.15 광복절 사면 촉구!>라는 제목의 가로세로연구소 광고를 1면에 실었습니다. 해당 광고는 사면 이유로 고령, 대통령 중 최장기 수감, 병원 입원 등을 들었고, '불분명한 범죄혐의'라는 허위주장도 포함됐는데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광고를 별다른 제재 없이 1면에 게재한 것은 신문광고윤리강령도 위배한 행위입니다.

신문윤리강령 제1조 진실성은 '신문광고는 진실하여야 하며 모호하거나 과대한 표현으로 독자를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고, 제4조 사회적 책임은 '신문광고는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쳐서는 안 되며, 신문의 품위를 손상해서도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광고도 엄연한 신문 지면의 일부입니다. 언론이 스스로 정한 강령마저 지키지 못하는 신문광고, 광고비 수익은 벌어들일지 모르지만, 독자 신뢰는 그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언제 깨닫게 될까요.

※ 모니터 대상 : 2017년 3월 31일~2020년 12월 31일 '박근혜 사면'과 관련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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