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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5일 수도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5일 수도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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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향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위협하는 자유는 무책임하다"며 이들을 '열 받게'(piss off) 만들겠다고 말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주선한 독자들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의 90%가 넘는 사람이 백신을 맞았고,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라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거나, 강제로 맞게 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을 열 받게 만들어 미접종자를 줄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가 오는 15일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는 '백신 패스' 법안을 거론하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식당에 갈 수 없고, 커피를 마시러 갈 수도 없고, 영화관에 갈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거칠어졌다. 그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을 끝까지 열 받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위협하는 자유는 무책임하며, 무책임한 사람은 더 이상 시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야권 주자들 일제히 반발 "천박하고 폭력적"

오는 4월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대선에서 맞붙을 야권 후보들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는 "좋은 프랑스인과 나쁜 프랑스인을 구별하는 것은 대통령의 업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결선 투표까지 갔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도 "대통령의 직무에 어울리지 않는 천박하고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향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라고 규탄했다.

결국 프랑스 하원이 심의하고 있던 백신 패스 법안은 야당들이 제동을 걸며 중단됐다.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자코브 대표는 "백신 접종은 찬성하지만, 프랑스인을 괴롭히겠다는 법안을 지지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식당, 영화관, 헬스장,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필요한 백신 패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예외로 인정하지 않아 미접종자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야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거친 발언이 대선을 앞두고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BBC는 "어차피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뽑지 않는다"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을 공격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전체 국민의 약 9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최근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5일 기준)가 33만5천 명에 달하면서 코로나19 발병 후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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