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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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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보통의 캠프라면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캠프의 전열을 가다듬고, 추가 정책들을 발표하고, 지지율을 끌어모으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야 할 때다. 그런데 국민의힘 대선 캠프는 반대다. 선대위는 해체됐고, 당 상황은 분란의 연속이다. 선거를 60일 앞두고 선대위를 해산하는 것은 쇄신일까? 아니라고 본다.

국민의힘 선대위 해산의 배경은 윤석열 대선후보 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다. 지난달 4일 커플티를 입고 부산에 나타나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된 듯했으나 물밑에선 갈등이 계속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정치신인과 책임을 져 본 적이 없는 대표, 두 사람의 미숙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자 정치권엔 '이준석 돌풍'이라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30대 제1야당 대표의 등장에 '혁신'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 이준석 대표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오히려 나이만 젊어진 기성정치인을 보는 듯하다.

합의번복·잠적·사퇴... 반대파 설득 없는 정치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 혁신과 거리가 멀어졌을까? 이 대표의 당선 당시에 쓴 칼럼(이준석, 생물학적 젊음이 꼭 혁신은 아니다 http://omn.kr/1thw9 )에서처럼 그의 그간의 정치 행보에서 책임지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7개월의 재임 기간 중 그가 한 것은 대변인 공개 오디션 정도가 전부다.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에 그는 늘 없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7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지만, 이 합의의 유효기간은 고작 100분이었다. 그리고는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젊은 신임 대표라 당내 반발이 많았던 것 같다라는 뉘앙스로 합의번복의 이유를 말했다. 재난지원금 기준이 소득 하위 88%로 결정되면서 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의신청이 30만 건을 넘어섰지만, 이 대표는 어떠한 말도 남기지 않았다(관련 기사: 국민들은 지원금 이의 신청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왜 말이 없나 http://omn.kr/1thw9 ).

대선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 구성을 놓고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잠적을 택했다. 모든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돌연 부산으로 떠났었다. 2016년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당내 친박계와 갈등을 벌이다 돌연 당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간 것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전남 순천, 여수에 이어 제주도를 방문한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는 만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본인의 소셜미디어엔 이해할 수 없는 '^_^P'라는 이모티콘을 올리면서 말이다(훗날 이 이모티콘은 백기로 밝혀졌다).

지난달 21일에는 상임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갈등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불화였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는 "자의에 의한 것 같지 않아 개의치 않는다"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조 최고위원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이 대표는 사퇴 결정은 결국 선거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본인이 선택한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의 무게는 조직의 규모를 떠나 늘 무겁다. 하물며 부총리급 의전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얼마나 무거웠겠는가. 그러나 무게가 무겁다고 해서 매번 나 몰라라 하고 도망가는 것을 용인할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대표의 자리는 후보자와 의견이 다를 땐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당내 반발이 거세다고 여당 대표와의 합의를 깰 것이 아니라 반대파를 설득했어야 했다. 내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거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도망가서는 안 됐다. 한가로이 SNL에 출연해 비트코인 투자 수익을 자랑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졌어야 했다.

젠더 갈등, 할당제 폐지, 여가부·통일부 폐지 등 논란의 중심에만 서고 정치적으로는 책임져 보지 않은 그의 지난 행보가 결국 혁신으로부터 멀게 만든 것이다.

태그:#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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