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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초 공대위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천초등학교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와 유천초 교사들에 대한 부당 징계 취소를 강원도교육청에 요구했다.
ⓒ 김홍규	관련사진보기

 
지난 5일 오후 2시 '유천초등학교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와 부당 징계 취소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유천초 공대위)는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천초 사안에 대한 강원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해결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유천초 공대위는 "강원도교육청의 유천초등학교 혁신학교 지정 취소와 유천초 교사들에 대한 징계가 불공정한 감사에 기초한 부당한 행정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강원도교육청이 유천초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을 취소하고 유천초 교사들을 징계한 이후, "유천초등학교에서 회의가 사라지고 교장이 학생자치 활동에 간섭하는 등 학교 자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 교육청과 보수 학부모의 지원을 받는 학교장의 독단적 학교 운영으로 인해 소통과 협력에 바탕을 두었던 유천초의 학교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유천초 공대위는 "유천초 문제의 모든 원인을 제공한 강원도교육청은 교육감을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며, "문제를 만든 강원도교육청과 교육감이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유천초 사안의 문제 해결을 위해 유천초 구성원에 대한 교육감 사과, 유천초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 유천초 교사들에 대한 부당 징계 취소, 실질적인 학교혁신 지원 방안 제시 네 가지를 요구했다.

김성수 유천초 공대위 공동대표는 "어떠한 어려움, 바람도 뚫고 나갈 것이다. 공동대책위는 개별로 흩어진 힘이 아니라 연대의 힘으로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의지를 밝혔다.

이어서 지은희 공동대표는 "모든 책임은 강원도교육청에 있다"라면서, "강원도교육청의 행정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교육감은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원교육을 책임졌던 대표로서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이자 진보 교육감으로 불렸던 사람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교육감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학교에 대한 탄압... 물러설 수 없다"

지혜복 교육노동자현장실천 대표는 "강원도교육청이 교육 주체들의 열정을 짓밟았으며, 온갖 거짓된 주장으로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자존감마저 무너뜨리는 행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 교육청의 행정 폭력으로 무너진 아름다운 학교 공간을 다시 세우기 위해 혁신학교 지정 취소를 당장 철회하라"고 도 교육청에 주문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강원교육연구소 박병두 부소장은 "강원교육연구소장 이름으로 강원도 교육감에게 유천초등학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낸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답이 없다"고 밝혔다. "유천초등학교 문제를 길게 끌수록 도교육청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지고 미궁에 빠질 것"이라고 강원도교육청에 강력하게 경고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강원학부모회 고수정 집행위원장은 "2년 동안 유천초등학교를 가까이서 지켜봤다"면서 "쉬는 시간 교장실에서 즐겁게 놀던 학생들, 학교를 사랑하고 만족감을 느끼던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도대체 강원도교육청은 누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냐?"라며 도 교육청을 강하게 질타했다.

징계를 받은 교사 대표로 발언에 나선 유천초 남정아 교사는 "강원도교육청이 학교와 교육을 과거로 되돌려놓고는 그 탓을 전교조 교사들에게 돌리고 징계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징계가 학교혁신과 민주학교, 내부형 공모 교장 학교와 평등을 지향했던 학교에 대한 탄압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작년 7월과 8월  3주간에 걸쳐 유천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도 교육청은 감사 결과 중간 보고를 근거로 8월 30일 유천초등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취소했으며, 이어서 유천초 교사 3명에 대해 중징계와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유천초 교사들은 강원도교육청의 감사와 혁신학교 지정 취소, 교사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10월 21일부터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이후 11월 4일부터 강원도교육청에 천막을 펼쳤고, 11월 24일부터는 도 교육청 현관 앞에 1인용 텐트를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