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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팁 다섯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대형마트가 꼭 좋은 건 아닙니다.

대형마트는 물건 하나당 가격은 싸게 받되, 개수를 여러 개 넣어 묶음으로 판매함으로써 필요한 이윤을 남깁니다. 그래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필연 많은 양을 사게 됩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산다는 것이죠.

제가 늘 하는 얘기입니다만, 원룸에서 혼자 사시는 분은 가능한 한 자주 밖으로 나가야합니다. 그게 육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어봐야 건강에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 먹을거리가 있으면 밖엘 덜 나가게 됩니다. 원룸에서 혼자 사시는 분들 공감하실 겁니다. 방 안에 먹을거리가 있으면 굳이 밖에 나가기 싫다는 거. 괜히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 행복해하는 표정 보며 '난 뭐야. 왜 이렇게 사는 거야'하며 속상하고 싶지 않다는 거. (하지만 그걸 무릅쓰고 밖엘 나가야 우리도 그들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 아시죠?) 그래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자연 방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동네 마트가 좋습니다. 동네 마트는 낱개로 파니까 당장 필요한 양만 사게 되고, 이처럼 물건을 적게 사니 장을 자주 보게 되며, 장을 자주 보니 그만큼 밖엘 자주 나오게 되니까요.

그리고 동네 마트라고 모든 게 다 비싼 건 아닙니다. (제주의 노지 감귤 같은) 지역 특산품이나 요일별로 자체 세일하는 품목은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더 쌉니다. 규모가 어지간한 동네 마트는 다들 요일별 품목을 정해놓고 자체 세일을 합니다.
 
살 때는 몰랐는데 조그맣게 싹이 나고 있다
▲ 마트에서 산 감자  살 때는 몰랐는데 조그맣게 싹이 나고 있다
ⓒ 홍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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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야채를 살 때는 신선도를 잘 살펴야합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현대인들은 야채를 즐겨 먹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마트에서 야채를 살 때는 신선도를 잘 살펴야합니다. 특히 고구마나 감자를 살 때는 혹시 상한 데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합니다.

감자의 경우는 간혹 시든 게 있습니다. 더러는 싹이 난 감자도 있습니다. 철지난 감자라든가 혹은 매장에 진열된 지 오래된 감자는 다소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잘 살펴야합니다.

고구마는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고구마 중에는 상한 게 흔히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마를 살 때는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만져가며 상한 데가 없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상자에 든 고구마는 잘 사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상태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셋째, 만두는 하나짜리 큰 봉지를 사는 게 좋습니다.

원룸에서 혼자 살게 되면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만두입니다. 요리하기도 쉽고 맛도 좋으니까요.

그런데 장을 보러 가보면, 대형마트든 동네 마트든, 일 년 열두 달 하는 만두 세일이 있습니다. 이름도 매력적인 '특가세일'인데요, 두 봉지를 한 묶음으로 묶어서 거의 한 개 가격에 파는 것입니다.

이 '특가세일'이 겉보기는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속으시면 안 됩니다. 그거 다 얄팍한 상술입니다. '특가세일' 하는 만두는 일 년 열두 달 그렇게 팝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렇게 해도 이윤이 남는다는 얘기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특가세일 만두를 사다가 요리하려고 개봉해보면 참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양 정말 얼마 안 됩니다. 겨우 이거 담으려고 봉지를 따로 만들었나싶을 정도입니다. 만두는 가급적 하나짜리 큰 봉지를 사십시오. 그게 가격 대비 양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양을 정확히 비교해보고 사세요. 

넷째, 꼭 먹어야할 것만 사십시오.

혼자 살면 늘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돈' 걱정입니다. 혼자 사시는 분이라면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 '내 살날이 벌써 이만큼 줄었구나' 하는 생각 한두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같은 종류의 식자재라면) 으레 싼 것에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저도 장을 볼 때면 대개 값이 싼 걸 고릅니다. 비싼 걸 집어 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싼 걸 사는 건 죄가 아니니까요.

이제부터는 마음 편하게 비싼 걸 사십시오. 오늘은 좀 좋은 걸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주저 없이 그렇게 하십시오. 대신 그런 날은 어디 일할 만한 곳이 없는지 일자리를 알아보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죄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걸 사는 것, 그래서 그걸 꾸역꾸역 먹는 것, 이것은 죄입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장을 볼 때는 꼭 먹어야할 것만 사십시오.

다섯째, 장을 볼 때는 본인 장바구니를 사용하십시오.

대형마트나 동네 마트를 가면 다들 장바구니가 비치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제가 가지고 다니는 개인 장바구니를 사용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장바구니에 뭐가 묻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늘 셀프계산대를 이용합니다. 마트 직원과의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셀프계산대를 이용할 때면 꼭 손에 위생장갑을 낍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셀프계산대에 뭐가 묻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러는 저를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혹은 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 행동은 아무 잘못된 것이 없고, 조금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물론 전혀 지나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다름 아닌 건강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프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누가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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