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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21년 12월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2021년 12월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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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란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여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일상회복이 한 발짝 더 멀어졌다. 사회적으로도 실업과 폐업이 증가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코로나19 전파 상황에 따라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혼란과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두말할 것 없이 '학생'이다. 그 다음은 교사, 학생, 학부모로 구성되어 있는 교육공동체를 들 수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지난 9월 '교육 회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총 5조 3619억 원 투입하였다. '교육 회복' 정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 해소, 심리정서 지원, 교육여건 개선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육 회복에 힘씀에도, 학교 현장에서 반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 9월 이후 다급하게 교육 회복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문이 내려왔다. 방역, 생활지도, 원격수업, 등교수업, 급식지도 등으로 지쳐있던 학교 관계자들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사업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예산을 집행하다보니,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터져나왔다.

정책 취지는 동감하나,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학기말을 포함하는 2학기라는 시점에서 말이다. 학교에서 학기말은 한 해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해 예산을 수립하고, 업무구조를 재정비하는 매우 바쁜 시기이다. 이를 교육당국도 알고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교육공동체'에도 민주주의 원리가 필요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신속한 정책 수행은 물론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교육 회복'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학교와 최대한 소통을 시도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위기는 학교의 문턱을 낮추어, 학교 관계자들 간의 공식, 비공식적으로 소통 창구가 자리 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통 창구를 통해 학교 관계자들은 등교수업(원격수업)일 결정, 방역 및 급식 운영 등 학교의 중요한 사항을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결정해왔다. 이를 교육당국만 감지하지 못한 듯해 보였다.

지금은 교육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모든 학교의 의견을 신속하게 수렴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진 시대이다. 앞으로 교육당국은 주요정책의 수립과 운영에 있어서 몇몇 전문가들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이를 충분히 활용했으면 한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육공동체 해체 조짐도 보인다. 특히, 일부 집단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하여 학교에 근조 화환을 내걸거나, 기물을 파괴하거나, 저주성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일방적으로 항의하는 경우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교육공동체 붕괴'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공동체는 자체적으로 추구하는 '공동선(共同善)'이 존재한다. 공동선은 공동체가 존립하는 이유와 목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 내에는 긍정적 영향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갈등, 반목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력도 상존한다. 부정적 영향력을 제거한다 하여도, 또 다른 문젯거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공동체의 속성이다.

다시 말해, 공동체는 공동선을 지향하며, 이 과정에서 숨겨져 있거나,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곳이다. 또한, 공동체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문젯거리를 해결하며, 이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공동체 구성원은 따른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만, 공동체로서 존립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생, 학부모, 교사로 이루어진 '교육공동체'도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할 때, 공동체로서 공동선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교육공동체'는 미래사회 주인공을 길러내는 곳이다. 어느 공동체보다도 세심하게 소통하고, 민주적 토론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마땅하다.

상대방을 저주하거나, 죽음을 연상케 하는 근조 화환을 학교에 내거는 행위에 앞서, 아이들의 교육과 인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히 따져보았으면 한다. 이 같은 행위가 지속된다면 결국 가장 큰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갈 것이고, 이는 '교육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모두가 인식하였으면 한다. 아울러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당국도 '교육 회복' 정책과 더불어, 무너져가는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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