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4,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3위 결정전에서 맹위를 떨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하이는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의 3·4위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1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거둔 상하이는 3전 2선승제에 따라 최종 3위를 확정지었다.
 
김연경, 랴오닝 상대로 20득점으로 승리 이끌다
 
지난 4일 1차전에 출전한 김연경의 휴식이 예상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조던 라슨을 대신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의 공격에 랴오닝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상하이의 첫 득점은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다.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기세를 올렸다. 8-8과 9-9에서 김연경은 연속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11-9에서는 서브 에이스마저 적중시키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상하이는 16-19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순간 김연경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18-19로 추격하는 득점에 이어 19-19에서는 2연속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 9득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 속에 상하이가 리드를 잡았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상하이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하이는 블로킹으로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랴오닝은 공수에서 흔들리며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3세트에서도 8득점을 터뜨린 김연경의 파상공세에 랴오닝은 버텨내지 못했다. 점수차는 일찌감치 크게 벌어졌다. 김연경은 20-12에서 2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상하이는 25-14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시즌 마친 김연경, 향후 거취는 관심
 
지난 시즌 한국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뛴 김연경은 이번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앞서 2017-18시즌에도 한 차례 몸담았던 상하이로의 복귀인 터라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또, 올 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는 같은 장소에서 단기간에 치렀다. 지난해 11월 27일 개막해 올해 1월 초에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개막을 며칠 앞두고 외국인 선수는 1명만 뛸 수 있는 규정으로 바뀐 것이다. 상하이는 기존 멤버인 라슨과 재계약, 김연경을 영입하며 2명을 보유함에 따라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됐다. 결국 상하이는 두 선수를 번갈아가며 투입해야 했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출전하는 경기마다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중국 무대를 집어삼켰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상하이는 4강 토너먼트에 손쉽게 진출했다. 하지만 장쑤 제니스 철강과의 4강전에서 1승 2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강 1차전에 출전한 김연경은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세트 중반 라슨과 교체됐다. 라슨은 이 경기서 18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 3차전에서는 김연경 대신 라슨이 2경기 연속 나섰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라슨은 3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28%에 그치며 부진했다.
 
3·4위전에서는 김연경이 2경기 연속 출전해 무려 41득점을 폭발시켰다. 비록 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김연경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당장 국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는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2021-22시즌에 참가할 수 없다. 유럽이나 미국 진출도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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