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채은성

LG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채은성 ⓒ LG트윈스

 
2010년대 중반 이후 LG 트윈스 타선은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오랜 기간 타선을 이끌었던 팀 레전드 이병규와 박용택은 물론 FA로 팀에 합류해 10시즌 가까운 시기를 함께했던 이진영과 정성훈 등 주축 타자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거나 현역에서 은퇴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1군 기회를 잡은 채은성은 뛰어난 타격 재능을 선보이며타선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2018시즌에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해 0.331의 고타율과 25홈런-11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잡는 듯했다.

하지만 그 이후 최근 3년간의 성적은 다소 아쉽다. 1군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지만 2018시즌 보여줬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 자신의 타격 재능을 온전히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런 채은성에게 다가올 2022시즌은 도전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LG 구단이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을 FA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LG는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잠실 구장의 드넓은 외야를 책임질 중견수로 박해민을 영입했다.
 
 박해민의 영입은 LG 외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해민의 영입은 LG 외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LG트윈스

 
이에 따라 주전 중견수로 나서던 홍창기가 우익수 자리로 이동하게 됐고, 다시 한번 총액 100억 원 대 계약을 따낸 김현수가 좌익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은성은 LG의 취약 포지션인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 포지션이 바뀌는 것이 편할 리는 없지만 채은성에게는 도리어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 입단 당시 내야수였던 채은성에게 외야수 포지션은 자신의 타격 능력을 억제하는 족쇄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은 이후에도 종종 수비 약점을 지적받았고, 경기 중 보여주는 실책성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세심한 성격으로 알려진 채은성에게 외야 수비는 부담을 주는 요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야수 출신인 채은성에게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는 그의 타격능력을 만개시킬 최적의 포지션이 될 수 있다. 타격이 뛰어난 1루수에 대한 갈증이 있는 LG로서는 채은성의 1루수 변신 성공이 2022시즌 성패를 좌우할 승부수다. 팀 성적 뿐 아니라 채은성 개인으로서도 올시즌 활약이 절실하다. 2014시즌 이후 1군에서 활약한 채은성은 2022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LG 채은성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LG 채은성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박 계약이 속출한 이번 FA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채은성이 1루수로 변신해 지난 2018시즌에 필적할 타격 성적을 기록한다면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프로 입단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들 중에서도 1군 주전으로 자리잡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신인 지명도 아닌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채은성은 2009년 이후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LG 타선의 핵심이 되어 일생 일대의 기회인 FA 자격 취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22시즌 활약에 명운이 걸린 채은성이 1루수 변신에 성공해 팀의 우승과 FA 대박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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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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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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