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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상상학교, 메타버스에서 우리 학교 만들자!'.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은하수학교'와 인천 10개의 중·고등학교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꿈꾸는 상상학교, 메타버스에서 우리 학교 만들자!".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은하수학교"와 인천 10개의 중·고등학교가 만들어졌다.
ⓒ 은하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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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청소년 자치학교 '은하수'(이하 은하수학교)가 호기심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은하수학교는 청소년 주도 자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스스로가 배움을 조직하고 운영하며 나누고 공유하는 방과후학교다. 대안학교·홈스쿨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포함한 인천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민주사회를 학습하기 위한 배움터이다.

은하수학교는 학교 교사가 이끌고 가르쳐주는 학교 형태가 아니다. 청소년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해서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에 이르는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즉,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구축하는 1년 단위 '무학년제 방과후 자치 배움터'로, 청소년이 주도할 수 있게 마을과 기관이 협력해 길잡이교사가 되어주고 있다.

은하수학교에는 청소년자치회, 은하수자치회, 길잡이교사회 등 자치조직이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개최하는 참여 학생들의 자치회 회의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개교 첫해인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청소년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18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메타버스에서 우리 학교 만들자

은하수학교는 '우리가 꿈꾸는 상상학교, 메타버스에서 우리 학교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청소년 메타버스(Meta-verse) '은하수행' 프로젝트팀이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은하수학교'를 만들었다.

학교에 '청소년 다방'도 설계해 청소년자치회 회의와 프로젝트 모임 등 친밀한 교류의 공간으로 사용했다. '은하수학교' 활용을 계기로 메타버스의 무한 가능성이 화두인 요즘 시대적 가치인 배움의 공익화 실현 차원에서 중·고등학교와 대안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참여 학교를 모집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환경에 청소년이 쉽게 적응하도록 체험과 제작 실습으로 운영됐으며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했다. 총 10회 16시간 메타버스 활용과 제작 방법을 원격으로 학습하고 팀별로 온라인 속 '우리 학교'를 만들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학교 구성원을 초대했다. 이어 학습공간, 공유실 등 청소년이 상상한 학교를 보여주고 학교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이 제작한 메타버스 온라인 교육환경을 제안했다.

청소년이 주도해 가상의 학교 공간을 만들어 교육활동을 제안한다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31개 학교가 신청했으나 강사와 지원인력의 한계로 10개 학교를 온라인 추첨했다. 선정된 학교는 계산여자고등학교, 인천디자인고등학교, 박문여자고등학교, 백령중학교, 부원여자중학교, 부평여자고등학교, 신송고등학교, 연성중학교, 영종중학교,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은하수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메타버스 활용과 제작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은하수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메타버스 활용과 제작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
ⓒ 은하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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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은하수학교'와 인천 10개의 중·고등학교가 만들어졌다.

원격으로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메타버스 활용과 제작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

인천디자인고등학교 김은영 교사는 "평소 메타버스에 관심 있었는데 공문을 보고 반가워 우리 반 학생들에게 얘기했더니 관심 있는 아이들이 찾아와서 함께 신청했다"며 "여러 학교 중에서 선정돼 운이 좋다며 아이들과 함께 기뻐했다. 하지만 학기 중에 진행된 한 달 반 과정으로 자격증 시험과 방과후수업, 수행평가도 몰려있는 시기라 중간에 버터지 못한 학생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완주한 친구들은 밤을 새워 작업하며 굉장히 힘들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줘서 정말 대견하고 기뻤다"면서 "채희와 현우는 메타버스를 배운 것뿐만 아니라 이런 힘든 상황을 견디고 경험하며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모여 발표회를 했는데 성취감도 느꼈을 것 같고 이번에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선택한 일에 있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같아 대견하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인천디자인고등학교 건축과 2학년 김채희·송현우 학생은 "가상 공간에 학교를 만드는 일이 건축과와 연관성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송현우 학생은 "학업과의 병행으로 시간이 부족해 때로는 밤을 새워 작업하면서 힘들었지만 재밌었고, 다 만들었을 때 감동에 벅찼다"고 전하며 "다 같이 완주하지 못한 아쉬웠지만 끝까지 함께한 친구들과는 서로를 격려하며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채희 학생은 "메타버스 개더타운을 만들어보니 대학생이 돼서 조별과제를 할 때 직접 만나기 어려운 경우 회의도 하고 PPT를 만들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가능성이 느껴졌고, 좋은 프로그램을 알아가는 프로젝트였다"고 했다.
 
인천디자인고등학교 김은영 교사, 김채희, 송현우(2학년) 학생과 백령중학교 조수연 교사, 황지민(3학년), 이윤서(2학년), 강체우, 김지호, 손수민(1학년) 학생, 은하수학교 담당 권신영 교사, 은하수 자치학교 김수희 팀장이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천디자인고등학교 김은영 교사, 김채희, 송현우(2학년) 학생과 백령중학교 조수연 교사, 황지민(3학년), 이윤서(2학년), 강체우, 김지호, 손수민(1학년) 학생, 은하수학교 담당 권신영 교사, 은하수 자치학교 김수희 팀장이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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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학교, 우주학교... 청소년이 주도해 만든 가상 학교 공간

백령중학교 조수연 정보교사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중에 공문을 받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을 듯해 안내를 했다"며 "백령도에서 인천까지 가려면 배로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인터넷으로 하는 수업이라면 어디든지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경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권유했는데 아이들이 기꺼이 참여했다"고 매우 만족해했다.

백령중 3학년 황지민, 2학년 이윤서, 1학년 강체우·김지호·손수민 학생은 "새로운 교사와 다른 학교와 교류를 하면서 재밌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백령중은 상상학교에 걸맞은 콘셉트로 지구 멸망 후 미래에는 학교가 어떻게 존재할지 상상해보며 스토리를 구성했다.

손수호 학생은 "우주의 학교라서 우주선 모양으로 만들었다"며 "그 안에 기숙학교 콘셉트로 방을 배치했는데 과학실, 미술실, 교무실 등 기본적인 교실 외에도 우주선의 보급창고·패치·엔진실을 추가 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운 백령중의 이번 참여 성과가 기대된다.

영종중학교 참가 학생들의 아이디어 또한 기발하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콘셉트로 꾸며진 학교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돋보였다.

3학년인 김재완·양윤제·이안 학생은 평소에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IT분야로 진로를 염두하고 있었고,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이라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양윤제 학생을 배려해 아바타 프린트를 준비해 온 친구들이다.

세 학생은 은하수학교에 참여하며 팀워크가 다져져 더 끈끈해진 우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힘들거나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한다.

특히 김재완 학생은 "개더타운 프로그램으로 그리는 게 한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상상학교라는 주제에 맞게 상상해서 설계도를 그리고 만드는 게 조금 어려웠다"며 "먼 곳에 있어 가보기 힘든 백령중학교를 메타버스로 가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인천디자인고는 디자인 특성화고등학교답게 디자인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영종중 이안(왼쪽), 김재완(3학년) 학생이 게더타운(Gather town)에 만든 학교를 보여주고 있다.
 영종중 이안(왼쪽), 김재완(3학년) 학생이 게더타운(Gather town)에 만든 학교를 보여주고 있다.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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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제·이안 학생은 게임 플랫폼이자 메타버스의 대표격인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메타버스에 익숙하다.

은하수학교 담당 권신영 교사는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93.3%로 집계됐을 정도로 교육이 어렵다고 답한 아이들이 한 명도 없다"며 "아이들 입장에서는 게임처럼 느껴져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도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주에 학교를 띄운다던지 마법학교 콘셉트와 응용이 교사나 성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표현하는 기발한 상상력이 인상이었다"고 밝혔다.

은하수 자치학교 김수희 팀장은 기대 이상의 아이들의 모습에 인터뷰 내내 미소를 지었다.

김 팀장은 "여건상 신청학교를 다 수용하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섬 지역 및 디자인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남녀 중·고교 학생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학생 대상 메타버스 교육이 흔치 않은데 IT전문 강사진의 풍부한 자료와 수업 준비로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수고해 주신 교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은하수학교의 개교는 비대면 수업과 회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요즘, 원격수업으로 인한 부족한 소통의 커뮤니티의 보완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메타버스 내에 문을 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며 배움을 나누는 가치 있는 일을 펼친 은하수학교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 이정미 I-View 객원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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