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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 기자 85명이 '연합뉴스로부터 철저한 독립을 원한다'며 이름을 걸고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신입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계기이지만, 회사 경영이 연합뉴스에 종속됐다는 문제의식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반발이 10년 동안 누적돼 온 상황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TV지회 소속 기자 85명은 3일 성명을 내고 "최근 진행된 신입기자 채용 실무면접에서 '연합뉴스의 팩트체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연합뉴스에 입사하고 싶은 적은 없었나' 등 연합뉴스TV 채용이라 보기 힘든 질문들도 이어졌다"며 "연합뉴스TV 보도책임자에게서 나왔다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이며, (면접관이 연합뉴스를 칭하며 말한) '우리'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달 28일께부터 확산됐다. 당시 카메라 면접에 임한 신입기자 지원자들에게 국장단인 면접관들이 연합뉴스TV가 아닌 연합뉴스와 관련된 질문을 반복해서 물어봤다는 것이다. "요즘 연합뉴스에서 하고 있는 팩트체크를 보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KBS에서 연합뉴스 기사형 광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포털에서 '우리'가 배제조치를 받고 다시 복귀되는 결정을 받았는데, 그 사안에 이해가 있는지" "연합뉴스에서 일하면서 연합뉴스 기자가 돼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는지" 등이 문제가 된 질문들이다.

연합뉴스TV지회는 "앞서 보도국장이 진행한 대선주자 인터뷰는 자사 전파를 이용해 연합뉴스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비판을 샀다"며 "연합뉴스의 포털 퇴출과 가처분 승소 소식이 통신 파견 기자들에 의해 작성되고 과도한 비중으로 방송됐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연합뉴스가 기사형 광고 문제로 포털 뉴스제휴 서비스 등급이 강등된 후 이를 연합뉴스 측 입장에서 여론화하는데 연합뉴스TV가 동원됐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TV는 지난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중 진행자 맹찬형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이 언론 개혁 쟁점에서 '포털의 언론시장 왜곡 문제'만 두 후보에게 질문해 연합뉴스에 편향된 태도를 취했다는 비판을 샀다. 연합뉴스의 '포털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수용된 지난달 24일, 연합뉴스TV는 관련 단신을 8건 작성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TV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사옥 1층 로비에서 임단협 출정식을 열고 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TV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사옥 1층 로비에서 임단협 출정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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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가 회사에 주장하고 있는 요구 사항들.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가 회사에 주장하고 있는 요구 사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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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개 회사에 대표·임원 연합뉴스 출신 다수 

방송통신위원회는 연합뉴스TV 방송사업 재승인 심사 때마다 연합뉴스와의 인사·경영 분리를 권고하고 재승인 이행 조건으로 부과했으나 이는 8년 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연합뉴스TV 대표를 겸직하며 연합뉴스는 직원들을 연합뉴스TV에 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광고영업도 연합뉴스 측이 맡고 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는 재무적으로도 불공정 관계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낸 성명에서 "2011~2020년 연합뉴스가 연합뉴스TV로부터 취한 수익거래는 1135억원으로 설립 당시 출자금 169억원 대비 6.7배에 달한다"며 "2020년 재무제표상 연합뉴스TV 매출액은 761억원이나, 연합뉴스와 (순)수익거래액은 15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0.8%다. 관계사간 불공정거래가 현재 연합뉴스TV 결손금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새 경영진은 결손금을 이유로 경쟁사 대비 36% 규모에 불과한 인력 부족 현상과 77%의 저임금 구조 문제는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내부는 "우리는 연합뉴스 노예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노조가 설립되고 최근 노조 단체행동의 수위가 고조된 이유도 다 이 때문이라고 본다. 직원들이 가장 불만을 터트리는 문제 중 하나는 인력부족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보도 전문 채널임에도 인력이 부족해 '주 6일제'로 근무하는 실정이다. 취재기자들은 4~5주에 한 번 주말 이틀을 다 쉬는 '주 5일'로 근무하며 뉴스 PD 등의 직군은 8주에 한 번 꼴이다.

연합뉴스TV지부는 "보도국장과 주요 부서장들이 연합뉴스 파견자이고,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 구조에서 이루어짐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이 자괴감을 갖게 한다"며 "방송 공정성과 편성, 제작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보도부문 최고책임자 임면동의제 도입, 공정방송위원회 전문성 강화, 편성위원회 발족 등의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찬형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은 이와 관련 "이번 신입기자 채용 과정의 부적절 질문 논란은 오해가 있다. 다 지원자와의 앞 뒤 대화 맥락이 있던 상태에서 나온 질문들"이라며 "포털의 강등 조치 관련 질문은 언론 개혁 이슈를 물어보다 나온 질문이고 지원자 28명 중 1명에게만 나왔다. '연합뉴스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 했느냐'는 질문은 해당 지원자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전혀 구분을 못해 헷갈려해서 연합뉴스를 지원하지 그랬느냐는 취지로 대화하다 나온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맹 보도국장은 "그밖에 질문들도 다 마찬가지"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두 회사 관계에 대해) 우리 구성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걸 다시 확인했다. 차분하게 숙고하고 직원들과 어떤 방식의 대화 노력이라도 다해서 오해의 폭을 줄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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