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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원룸에 혼자 사는 제게는 친구가 딱 한 명 있습니다. 바로 S입니다. 제주 시내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S가 제 유일한 친구입니다.

친구 S는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친구 S는 저랑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늘 "방 안에만 있지 말고 밖에 좀 나가"라고 말합니다.

백 번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 고마운 말입니다. 또 친구가 아니면 굳이 할 필요 없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친구 S를 믿습니다. 그를 믿고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와 상의합니다.

그런 저에게 친구 S는 간혹 결정적인 조언을 합니다.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만, 저에게 <오마이뉴스>에 경제 이야기를 연재해보라고 한 게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십여 년 전, 아내(그때는 이혼하기 전이므로) S는 남편인 제가 밤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경제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었나봅니다. 어느 날은 아내 S가 제게 진지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경제 이야기, 오마이뉴스에 한 번 보내봐."
"이걸 <오마이뉴스>에? 애들한테 들려주는 얘기를?"


비록 그 당시 이미 <오마이뉴스>에 적지 않은 부동산 글을 썼고, 또 그걸 토대로 여러 권의 부동산 책을 낸 저였지만 설마 이런 게 기사로 채택될까싶었습니다.

"왜? 난 재밌던데. 애들도 재미있어 하잖아."

아내 S는 일단 한 번 보내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내 S의 권유로 <아빠가 들려주는 경제 동화> 연재가 시작되었고, <오마이뉴스>에 연재를 마친 저는 약 1년여에 걸쳐 내용을 보완한 뒤 이걸 책으로 출간해보려고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모든 출판사들이 제 원고를 외면했습니다. 그 많은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나 단 한 군데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득이 자비출판을 해야만 했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은 친구(그때는 이혼한 뒤라서) S의 의견을 받아들여 막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그렸던 동물이 있는 그림으로 했습니다. 제 경제 동화가 우화 동화였거든요.
 
자비출판한 경제 동화 (절판)
▲ 책 표지 사진 자비출판한 경제 동화 (절판)
ⓒ 홍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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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원고가 책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공들여 쓴 글을 자비출판으로 그친 것에 저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재도전하는 심정으로 이를 다시 몇 년에 걸쳐 경제 소설로 고쳐 썼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역시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껏 몇 년을 써온 글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그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소설을 써보기로 마음먹었고, 이렇게 해서 반려동물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 년을 반려동물소설 쓰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50대 후반의 나이에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 수 있었던 데는 친구 S의 역할이 컸습니다.

S와 부부로 살 때는 악연이라는 생각도 가끔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S는 저에게 소중한 인연입니다. S는 저의 좋은 친구고,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S와 부부로는 오래 함께하지 못했지만 친구로는 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친구야, '방 안에만 있지 말고 밖에 좀 나가'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늘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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