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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만든 우주 SF 스릴러는 어떤 느낌일까? 그 호기심만으로 '고요의 바다'를 정주행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고요의 바다'가 설정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동의가 나에게 공포로 작용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고요의 바다'
▲ "고요의 바다" 메인 포스터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고요의 바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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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의 배경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인 2075년, 바다마저 말라 버려 정부에서 계급에 따라 물을 배급하는 시대다. 주인공 송지안(배두나)은 발해기지에서 연구하던 과학자 언니 송원경(강말금)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한 죽음 때문에 정부로부터 깨끗한 물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골드카드를 받아 생활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엘리트 군인 출신 한윤재(공유)는 아픈 딸 한하진(김보민)에게 좋은 물을 주기 위해 우주항공국 프로젝트를 수락하게 된다.

계급은 어느 시대나 존재했다. 그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문자였을 때도 있었고, 무력이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그 기준이 생존에 직결되는 요소는 아니었다. '고요의 바다'가 설정한 미래사회는 인간 생존에 필수불가결인 물을 계급을 나누는 기준으로 삼고 물을 계급에 따라 배급하며, 물의 사용권을 사람들을 조종하는 카드로 사용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놓고 계급을 말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을 나누는 경계가 존재한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돈? 주택의 유무? 월수입? 정보의 접근성? 문화?

우리가 그리는 사회는 어떠한 모습인가? 계급을 용납할 수 없지만 백번 양보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면 그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생존을 위협하는 '물'과 같은 것은 아니어야 한다.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이 후보도 마음에 안들고, 저 후보도 마음에 안 들지만 그들이 그리는 미래 사회의 모습이 제일 먼저 인간의 최소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그들이 제시하는 정책의 동의 유무가 투표를 하는 시민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시민에게 대선 후보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은 엄연히 범죄다.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면 정책 토론에 참여하여 시민에게 정책을 비교하고, 미래 사회를 그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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