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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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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은 1일(현지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열렸다. 

지난 2020년 12월 26일 90세를 일기로 선종한 투투 대주교는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말고 가장 저렴한 관을 써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소박한 소나무 관에 안치되어 지난달 30~31일 대성당에서 수천 명의 참배객을 맞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100명만 참석했다. 미망인 레아 여사와 그의 자녀 4명을 비롯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미망인 그레이스 마첼 여사 등이 함께했다.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을 1급 국가 행사로 지정하고, 직접 추도사를 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고인은 남아공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유, 정의, 평등, 평화를 위해 투쟁한 십자군"이라며 "그는 우리의 도덕적 나침반이자 전 국민의 양심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만약 세계의 아이콘을 위대한 도덕적 기준과 인류에 대한 봉사로 이해한다면 투투 대주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인물"이라며 "그의 삶은 정직하고 완전했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투투 대주교와 생전에 가깝게 지낸 오랜 친구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코로나19와 고령 탓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편지로 애도를 대신했다.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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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사제 출신인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에 만연하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비폭력으로 맞섰다. 함께 민주화 운동을 이끈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되자 남아공에 '무지개 국가'라는 별칭을 붙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구호를 앞세워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고, 인종 간 화해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에도 평등을 외치며 성 소수자 인권 보호에도 힘썼고, 흑인 대통령 제이콥 주마 정권의 부정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종교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왔다.

전 세계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전 세계가 어둠에 빠져있을 때 투투 대주교가 빛을 가져왔다"라며 "많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시간이 흘러 빛을 잃었지만, 투투 대주교의 빛은 더욱 밝아졌다"라고 말했다.

투투 대주교가 선종하자 프란치스코 교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지도자들이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투투 대주교님의 삶은 인류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한국 국민들의 노력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대주교님을 추모하며, 존경의 작별 인사를 드린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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