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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시위해산식장면
ⓒ 최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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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사회서비스원으로부터 계약만료 통지를 받은 경남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센터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지난 2020년 12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민주노총 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경남사회서비스원지회 부지회장인 글쓴이가 사회복지종사자들과 연대해준 동지들에게 릴레이 시위에 함께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본인는 매년 동료들을 속수무책으로 잃는 것에 대한 아픔을 되새기며, 이번 년도에도 같은 과정을 겪게 만든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앞서 경남사회서비스원지회는 15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 대체인력지원사업에 소속된 사회복지사, 조리사 등이 근로계약 기간 만료를 통보받았다"라며 "도청은 대체인력 종사자에 대한 1년 단위 기간제 근무 형태를 폐지하고, 무기계약 전환을 통해 도민을 위한 질 높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음은 해산식 편지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처음엔 정말 백지상태에서 교섭위원으로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1년 12월 31일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설레는 일이었고 참 막중한 일을 내가 해도 될까 그런 의구심과 함께 지나왔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만 바라보고 간다는 신념 하에 먼저 대체 인력센터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나는 우리 선생님들 만큼은 내가 연말만 되면 느끼는 심란함을 없애 드리고 겪지 않도록 하고 싶었는데, 이번년도도 마음과는 다른 현실 앞에 직면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마저 느껴집니다.

내가 좀 더 서둘렀더라면, 내가 좀 더 똑똑하였더라면 오늘을 마지막으로 기간 만료 통지를 받지 않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지 않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무너지면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살게 될 거고 분명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특수성이 필요한 직종을 그대로 방치하는 지경까지 이르겠지요.

올해 경사원의 직장문화를 바꾸어나가야 한다는 계획에 따라 달려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것은 변함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를 해도 꼼꼼히 체크하고 공부하여 2022년도는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꾀하고 조합원 여러분들의 참여도를 높여, 사서원의 공공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노조를 무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견제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제가 제일 화가 났었던 부분은 교섭을 들어갈 때마다 답답했지만, 전략적으로 해야 해서 꾹 참고 후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래도 얻은 게 있다면 함께하는 이들로부터 각자의 분야가 다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 주고 연대를 통해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노조는 세상사는 사람들이 말하길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정작 저의 주머니는 최저임금으로 겨우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는데도 말이죠. 언젠가는 우리들의 진심을 알아줄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지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 위대한 노력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1인 시위를 마무리하나 이것이 절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모두의 바람과 절실함을 가지고 내년을 기약할까 합니다. 대체 인력지원센터 직원 여러분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겉보기엔 멀리 있는 듯하나 저는 이번 투쟁을 통해 선생님들의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당장 내일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사서원이 대체인력센터를 수탁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에게 뒤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얻어졌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희망을 품고 다시 힘을 내어 달려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분야를 다 소화하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에게 늘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을 담아 기원해 봅니다. 알게 모르게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다시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덧붙이는 글 | 민주노총 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경남사회서비스원지회 부지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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