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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광주MBC 김낙곤 사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31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광주MBC 김낙곤 사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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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위기에 처했던 광주MBC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 프리랜서 스태프 4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합의됐다. 이로써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2021년 12월 31일로 예정돼 있던 해고에서 벗어나 새롭게 편성되는 '시사인터뷰오늘'에 결합하게 됐다.

2021년 12월 31일 오전 10시,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아래 시민모임) 측은 광주MBC 김낙곤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시민모임 측은 면담에서 "이번 합의는 당연한 일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제자리로 돌아간 것 뿐"이라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또 광주MBC 측에 "방송계의 관행인 프리랜서 편법 고용과 해고 관행을 멈추고 기이한 고용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광주MBC 개편 과정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했다. 또 "공영방송사로서의 지위와 역할, 책임을 다해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광주MBC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된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매일 20분 분량의 라디오 방송과 30분 분량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기존 80분이었던 '황동현의 시선집중'에 비해 프로그램이 축소돼 임금이 하향조정됐다. 이 사항들은 당사자들의 수용이 있었기에 시민모임 측은 면담 과정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진 않았다고 한다.

해고 위기에 처했던 광주MBC 프리랜서 스태프 A씨는 "약자에게 손을 내미는 5.18 정신이 실현돼, 직장을 잃을 뻔한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뼈저리게 깨달은 만큼 앞으로 약자를 비추는 방송을 만들며 살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시민모임에 참여했던 청년 세대별 노동조합 광주청년유니온 김설 위원장은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해고 위기에 놓여있던 방송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게 된 점은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광주MBC 측이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해고 문제 대응을 위해 구성된 시민모임에는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광주청년유니온,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 광주비정규직센터, 방송작가유니온, 사단법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참여자치21 등 28개 단체가 참여했다.

최근 방송계는 방송국 프리랜서 노동자의 근로자성 인정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고용노동부가 방송3사(KBS, MBC, SBS) 시사, 교양, 보도 분야 방송작가들의 근로자성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조사가 완료된 363명 중 152명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했다.
 
28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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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내부에도 여전히 같은 문제가 남아있다. 이번 프리랜서 스태프들의 해고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광주MBC 아나운서 B씨가 근로자지위확인 진정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해당 아나운서는 5차에 걸친 아나운서 공개 채용 절차를 통과한 후 5년 8개월 동안 정규직 아나운서와 동일한 업무를 맡아 일해왔다.

시민모임 측은 당초 목표로 했던 고용 유지를 성취했지만, 방송계의 편법 고용 관행은 여전한 만큼 계속해서 역할을 해나가기로 하고, 오는 3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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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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