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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가 아름다운 해를 향한 암자  여수 향일암 일출이다.
 해돋이가 아름다운 해를 향한 암자 여수 향일암 일출이다.
ⓒ 여수 향일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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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산 향일암이다.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이곳 절집에서 바라보면 해가 바다 한가운데서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세간에서는 일출 맛집으로 통한다. 그래서 해마다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곤 한다.

멀리 수평선이 참 아름답다. 바다 한가운데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섬이 또렷하다. 세존도 왼쪽에는 중생이 서원에 감응했다는 감응도가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가 있다.

향일암은 전국을 유랑하던 원효대사가 644년 여수에 당도하여 지금의 관음전 자리에 원통암을 지어 향일암을 창건했다. 조선 숙종(1715년) 때 인묵대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풍경에 취해 해를 향한 암자 향일암이라 이름 지은 이후 현재에 이른다. 한때 영구암, 책육암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 애들 좋은 배필 만나서... 행복했으면 해요"
 
동자석승 셋을 만나고 나니 이어 등용문이다.
 동자석승 셋을 만나고 나니 이어 등용문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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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7개의 신비로운 바위굴을 다 통과하고 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절을 지었나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향일암)에 왔을 때 그래서 되게 놀라웠어요."
 

포항에서 왔다는 한 아주머니(50)의 이야기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란다. 여수 금오산 향일암으로 향하는 해탈문(석문) 앞에서 부부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두 개의 석문을 지나 소원바위 앞에 다다르자 부부는 암벽에 동전을 붙이며 자식들에 대한 소원을 빌고 또 빌었다.

"우리 애들 둘이 다 나이가 꽉 찼거든요. 그래서 좀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둘 다 좋은 배필을 만나서 가정 이루고,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해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
 
해탈문이다. 바위 틈새로 난 길이 신비롭다.
 해탈문이다. 바위 틈새로 난 길이 신비롭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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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왔다는 부부가 암벽에 동전을 붙이며 자식들에 대한 소원을 빌고 있다.
 포항에서 왔다는 부부가 암벽에 동전을 붙이며 자식들에 대한 소원을 빌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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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김만재 사무장에게 향일암의 명소 한두 곳만 콕 집어 달라고 했다. 그는 주저함 없이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놓치는 해탈문과 관음전이라고.

"그러니까 향일암을 10분 오신다 그러면 한 6분 정도밖에 못 보세요. 왜냐하면, 오다가 길이 여러 갈래가 있으니까 찻길로도 올라오시고 또 힘들어서 오다가 내려가신 분도 있고요."

향일암 해탈문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해탈문을 기쁜 마음으로 자연스레 통과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참 힘들게 왔는데 오늘따라 몸과 마음이 참 가볍다. 알고 보니 이곳 주지 지인 스님이 지난 6월부터 3개월여에 거쳐 계단 낮추는 공사를 했다. 이는 이곳을 방문한 남자 어르신이 높은 계단을 오르다 숨이 차 쓰러진 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바위 틈새로 이렇게 갈라져 들어오는 곳은 향일암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관음전을 꼭 보셔야죠. 관음전도 바위 동굴 지나서 들어가야 해요."

이곳 향일암을 찾는 방문객은 매해 60만 명에서 100만여 명에 이른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해 방문객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관광 명소의 인기는 여전하다.

"방문자가 1년에 100만 명가량 됩니다. 작년에 집계된 인원은 60만 명 정도 될 거예요. 올해(2021년)는 작년보다 더 늘었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들 돌아다니셔서 벌써 70만 명을 훌쩍 넘은 것 같아요."

수많은 층층 돌계단을 지나 해탈문에 당도하니 숨이 차다. 좁은 바위틈 사이로 난 해탈문을 지나니 이어 대웅전. 이곳에서 마주한 한낮의 해 역시 눈부시다.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가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방탄소년단 리더 RM도 2년 전 다녀가
 
요사체 책육당에서 주지(지인)스님과 차 한잔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요사체 책육당에서 주지(지인)스님과 차 한잔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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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문을 열고 들어서자 요사체인 책육당이다. 주지(지인)스님과 차 한잔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반야문(般若門)이라는 건 지혜의 문이에요. 요사체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정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요사체에 책육당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거죠.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고 그러면서 잘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책육당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보이차의 향내가 짙다. 실내는 KBS1 FM 라디오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른다.

"차는 잠 깨는 물이에요. 원래 차는 달마 스님으로부터 유래가 됐대요. 달마 스님이 면벽참선 수행하시면서 졸음이 오면 그때마다 눈썹을 하나씩 빼서 창문 밖으로 던져 그게 자라서 차나무가 됐답니다."

불가에서는 심신이 하나가 되는 선경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좌선을 한다. 이때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수행자들은 카페인이 많은 녹차를 즐겨 마신다. 차를 마시게 되면 잠도 쫓아내고 심신도 맑아진다. 그래서 절 주변엔 차밭이 많다.

주지 스님은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도 2년 전 12월 향일암에 다녀갔다고 한다.

"여기는 절의 신자들도 찾아오지만, 비불자들도, 탐방객들도, 많이 오는 곳이잖아요. 2년 전 방탄 리더 RM(김남준)이 다녀간 다음에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옵니다."
 
바다로 향하는 향일암 거북의 머리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바다로 향하는 향일암 거북의 머리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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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문화재 향일암의 천하절경이 훼손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현 위치가 거북이 머리 부분인데 그 위에 군 막사가 지어졌다고.

"거북이 머리가 군부대 있는 데고, 여기 거북이 등뼈인 등이 금오산이잖아요. 자라 오(鰲)를 써서 금오산인데 거북이 한 마리가 부처님 경전을 등에 짊어지고 바다로 나아가는 형상이거든요."

여수 금오산 향임암에 가거들랑 해탈문을 포함한 7개의 석문과 보는 이에 따라 책바위 또는 경전바위로 보이는 흔들바위는 꼭 봐야 한다. 사랑 바위 또는 남녀 바위라 부르는 계집 녀(女)자 처럼 생긴 바위도 볼거리다. 사랑 바위는 위험지역으로 통제를 하고 있어 지금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지인 스님의 덕담과 조선 시대 불상

2022년은 '검은호랑이'해다. 새해 아침에 향일암 주지 지인(智仁) 스님이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에게 전하는 덕담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 된 가치로 더 멀리 보고, 성숙한 가치관을 통해서 함께 코로라 19로 인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사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호랑이는 맹수고, 날렵하고, 용맹스러웠던 동물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우리보다 어렵게 살고 고통스럽게 사는 곳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차방에는 조선시대 후기 아미타 부처님이 있다. 향일암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상이다.
 차방에는 조선시대 후기 아미타 부처님이 있다. 향일암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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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주지 스님의 차방에는 조선시대 후기 아미타 부처님이 있다. 향일암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상이다. 부처님 왼쪽에는 보살상이 오른쪽에는 또 다른 부처상이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스님이 구해왔다.

돌산도 남쪽 끝자락 금오산(323m)에 향일암이 있다. 알다시피 마치 거북이가 불교 경전을 등에 짊어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향일암은 돌산대교를 건너 17번 국도를 달리다 죽포 오른쪽 7번 군도를 지나 임포항 뒤편 금오산 중턱에서 만난다.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범종각, 상관음전, 하관음전(용왕전), 삼성각, 공양간(관음원), 책육당(요사채)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을 도운 승병들이 머물기도 했다. 울창한 동백 숲과 기암절벽이 참 멋진 절집, 이곳은 여수 돌산도 향일암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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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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