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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장님에게서 '엑기스'란 말을 듣게 되다니

TV 뉴스를 보다가 뜻밖에 '엑기스'라는 말을 듣게 됐다. 
 
박수근 회고전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엔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그림들과 함께 일찌감치 해외로 팔려나가 볼 수 없던 작품들도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박수근 예술의 엑기스만 엄선해서 일생에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운 전시라고 자부합니다.]
 
'엑기스', 얼핏 듣기에도 어딘지 모르게 약간 불편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국적 불명의 말이고, 엄격히 따지자면 일본어이다. 영어 extract의 앞 부분만 떼어내 일본식 발음으로 만든 エキス란 일본어다. '난잉구'나 '빵꾸' 그리고 '뺑끼' 등 일본에서 온, 좀 격이 떨어지는 듯한 이미지를 주는 계열의 말이다.

이런 류의 말을 뜻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장께서 하시니 우리 사회에서 일본식 영어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더욱 실감이 난다.

'엑기스'라는 이 말은 우리 주변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른 언론 기사에서도 발견된다.
 
이번에 SBS 송년특집으로 편성된 '올나잇 스탠드' 공연은 2019년도 '광끼의 갓싸이'라는 부제로 나흘 간 진행된 공연의 엑기스만을 모아 하이라이트로 꾸며진다.

새해에는 이런 말들이 줄어들기를  

역시 잘못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 '러브콜'이라는 말도 최근 뜨거워지는 대선 국면에서 대단히 많이 쓰이고 있다. 또 스포츠 기사에서도 매일 같이 볼 수 있다.
 
몸값 오른 안철수…여야 잇단 러브콜에 "헛된 꿈" 일침
 이탈리아도 김민재 부른다…나폴리 러브콜

'원포인트레슨'도 많이 사용된다. 이 말도 영미권에서 통하지 않는 화제영어다.
 
이소라는 모델답게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해 원포인트레슨에 돌입했다.
 
새해에는 이러한 일본식 영어들이 조금은 줄어들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선 어떤 말들이 잘못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필자도 계속 힘을 보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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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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