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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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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본청 근무에서 자리를 옮긴 Y 씨. 본청 근무 때 장날이면 꼭 이곳을 찾는다는 그는 "이곳 튀김집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한 번 맛들이면 절대 잊지 못하고 단골이 된다."

"겉보기엔 여느 분식집의 튀김과 다를 바 없지만 무엇인가 다른 절대의 비밀이 있다"고 했다.

Y 씨는 군청에서 전통시장 업무를 볼 때, 인연을 맺었는데 성실한 부부의 모습이 무엇보다 보기 좋아 직원들과 함께 5일장이 설 때면 자주 들러 요기를 했다고. 

완도읍 개포로 5일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부부. 그리고 꼭 맛봐야할 튀김. 자판대에는 오징어 튀김, 새우튀김, 고구마 튀김, 고추튀김 등 가지각색 튀김이 한가득 손님들을 맞이한다.

5일 시장에서도 맨 끝에 자리 잡은 곳. 오전에는 말 붙일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바쁘다. 요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지갑 열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이곳 튀김집에서는 예외다. 튀기는 족족 봉지 째 사가고 10~2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피해 만난 김이남, 이민경 부부는 장이 열리는 날마다 목포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해서 새벽 3시에 이곳에 도착한다고. 

포장을 치는데 만 두 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 오전 6시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받는단다. 새벽에 찾아오는 손님은 지역민들을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와 일찍 조업을 나서는 선원들이 많다고 했다. 

군청 공무원들도 자주 다니는 단골이 많다는데,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덕분에 많이 알려져 단골손님이 주를 이룬다. 1만 원이면 양손 가득 요깃거리가 두둑하다.

"비가 오거나 날 굿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포장을 쳐야 하는데 비바람이 불면 엄두가 나질 않거든요" 그래도 찾아오는 단골이 있어서 부부는 힘을 내서 장사를 이어왔다.

부부가 만드는 튀김은 반죽을 만드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불의 온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고 반죽을 숙성하는데 시간도 중요하단다.

김이남 씨는 "고생을 많이 했지요. 실패도 있었고요. 내 자식에게 만들어 주고 싶은 튀김을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내 바로 먹을 수 있는 튀김집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장을 돌며 튀김집을 하게됐다"고. 

또 "기름은 절대 하루 이상 쓰지 않는다는 원칙, 식자재는 좋은 것만 취급한다는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며 운영하고 있는데 식자재의 경우 크기와 선도를 중요시 하고 크고 좋은 식자재를 당일 날 들여와 그날 모두 판매한다"고 했다.

더불어 "손님에게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발품을 팔더라도 공급처로부터 좋은 물건을 싸게 가져와서 고객에게 제공하여 손님 돈이 아깝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완도 분들은 참 정겨움이 있는데, 고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이 곳에서 오랫동안 튀김을 팔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미선 객원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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