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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당진 우강초 학생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30일 당진 우강초 학생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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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민들이 '삽교호 소들섬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하며 50일 넘는 시간 동안 당진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최근 당진시 우강면에 위치한 소들섬에 철탑 공사를 강행하려 하자 주민들은 "소들섬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소들섬은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소들섬 지키기 활동이 알려지자 소들섬 인근의 우강초 학생들도 고사리 손을 보태며 동참했다. 우강초등학교 6학년 동아리 환경의사회(회장 손예준)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 소들섬을 주제로 공모에 참여해 지난 11월 27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30일 우강초등학교 환경의사회 학생 7명과 교사 들은 당진시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환경부장관상으로 수상한 상금(100만 원)의 중 일부인 40만 원을 후원했다. 아이들은 "고맙고 감사하다"며 소들섬을 지키는 데 써달라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김희숙 우강초 교장은 "환경부장관상은 아이들만 노력해서 받은 상은 아니다. 마을 주민들의 힘도 컸다. 아이들과 상의한 결과, 소들섬을 위해 애쓰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금 일부를 후원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아이들이 각기 다른 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소들섬 지키기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환경을 위한 활동을 계속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우강초 환경의사회 손예준 학생은 "잊혀져 가는 소들섬을 지킨다는 생각에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며 "소들섬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천막 농성장을 찾은 우강초 학생들
 천막 농성장을 찾은 우강초 학생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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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학생도 "쓰레기 줍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소들섬 송전탑 문제를 알게 되었고 소들섬 지키기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금은 겨울이라서 많이 춥다. 50일 넘게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동훈 우강초 교감은 "주민들은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도 아니다. 당진 우강 주민들은 소들섬에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8년 전부터 싸우고 있다"며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삶의 중요한 가치를 소들섬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이계·김영란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대표와 당진 시민들은 50일이 넘게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당진 시민들은 환경부가 소들섬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고시가 나는 그 날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생각이다.

김영란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이렇게 찾아와주고 마음까지 더해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제 곧 중학생이 될 텐데 행복한 중학교 생활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우강초 환경의사회를 만나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며 "주변에서는 1%도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포기하고 갈등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며 갈등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우강초 학생들과 교사들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우강초 학생들과 교사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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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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