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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2016년 파크뷰 공동묘지에 잠든 우운 선생을 참배할 당시 문양목 평전을 바쳤다.
 취재진이 2016년 파크뷰 공동묘지에 잠든 우운 선생을 참배할 당시 문양목 평전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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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연말 미국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수연 전 충남 태안부군수가 미국의 한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우운 문양목 선생 유해의 국내 봉환을 우운 선생 유족들과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해온 것이다.

이는 태안지역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이 우운 선생의 해외독립운동 발자취를 되짚어 보기 위해 우운 선생의 해외 독립운동 근거지였던 샌프란시스코와 우운 선생의 직계혈족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선양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취재를 다녀온 지 5년 만의 낭보다.

우운 선생에 대한 유해 봉환 문제는 <태안신문>이 지난 2016년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기획취재를 계획해 우운 선생의 항일독립운동 근거지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우운 선생이 가르침을 펼쳤던 샌프란시스코 한국인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항의 페리 빌딩, 그리고 우운 선생의 마지막 직계혈족이었던 윌리엄문 옹을 찾아 우운 선생의 해외 독립운동 발자취를 조명하면서 처음으로 불을 지폈다.
 
지난 2016년 윌리엄문 옹 자택을 찾은 취재진이 윌리엄문 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운 선생은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윌리엄문 옹이 우운 선생의 건국훈장 독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윌리엄문 옹 자택을 찾은 취재진이 윌리엄문 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운 선생은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윌리엄문 옹이 우운 선생의 건국훈장 독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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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자는 우운 선생의 유일한 직계혈족이었던 윌리엄문 옹에게 "고향마을에서 아버지에 대한 선양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고, 윌리엄문 옹은 이에 우운 선생의 훈장과 훈장증, 사진 등을 기념관에 기증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우운 선생과 함께 미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고 이대위 목사의 국립묘지 이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향후 우운 선생의 묘소를 국립묘지로의 이장을 추진할 경우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당시 윌리엄 문 옹은 이에 대해 한참을 고심한 뒤 미소를 띠며 우리말로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미국 현지 취재 당시 카메라 앞에 선 윌리엄문 가족. 윌리엄문은 지난 2020년 8월 소천했다. 아들 브라이언문(맨 뒤)이 취재진으로부터 할아버지 우운 선생에 스토리를 전해들었고, 이번에 이수연 전 부군수와의 협의 아래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송환 합의를 이끌어냈다.
▲ 우운 선생의 마지막 혈족인 윌리엄문 옹 가족 2016년 미국 현지 취재 당시 카메라 앞에 선 윌리엄문 가족. 윌리엄문은 지난 2020년 8월 소천했다. 아들 브라이언문(맨 뒤)이 취재진으로부터 할아버지 우운 선생에 스토리를 전해들었고, 이번에 이수연 전 부군수와의 협의 아래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송환 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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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양목 선생 유해의 국립묘지로의 봉환 문제는 지난 2005년 당시 문양목 선생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이대위 목사의 유해 송환시 함께 추진됐지만 윌리엄 문 옹의 누이, 즉 우운 선생의 딸인 한나(Hannah)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윌리엄 문의 두 형과 누이가 모두 사망, 우운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윌리엄 문 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비록 지난해 8월 윌리엄 문 옹이 별세했지만 그의 차남인 브라이언 문이 <태안신문>의 기획취재 당시 윌리엄 문 옹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과 국내로의 유해 봉환에 대해 전해들은 터라 이번 이수연 전 부군수와의 유해 봉환 협의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에서 우운 선생의 유족들과 유해 봉환 협상에 성공한 이수연 전 부군수

한편, 미국 현지로 떠난 이수연 전 부군수는 윌리엄 문 옹 아들인 브라이언 문을 수소문한 끝에 주소와 연락처, 이메일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남면의 남평문씨 종친회 문제빈씨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처를 알아낸 이 전 부군수는 곧바로 브라이언 문을 비롯한 우운 선생의 후손들과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현지 소통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태안신문>은 지난 2016년 기획취재를 통해 윌리엄 문 옹을 인터뷰하면서 윌리엄 문 옹으로부터 우운 선생 유품과 훈장 등에 대한 기증 약속을 받았고, 이에 태안군에 복귀 후 태안군청 담당부서를 통해 윌리엄 문 옹의 기증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태안군은 민선 6기와 7기를 이어오는 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결국 윌리엄 문 옹 생전에 우운 선생의 유품을 기증 받지 못했다.

장기적인 답보에 안타까워하던 중 (사)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선임위원을 맡고 있는 이수연 전 부군수가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운 선생 가족들의 반대로 막혀 있던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봉환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게 된 것이다.
 
우운 문양목 선생이 잠들어 있는 파크뷰 공동묘지. 이곳에는 일본인들의 묘지가 화려하게 설치돼 있어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문양목 선생의 묘소가 더욱 초라해보였다.
 우운 문양목 선생이 잠들어 있는 파크뷰 공동묘지. 이곳에는 일본인들의 묘지가 화려하게 설치돼 있어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문양목 선생의 묘소가 더욱 초라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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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운 선생의 유해는 현재 미국 스탁턴의 파크뷰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데 그의 공적에 비해 머릿돌 하나로 우운 선생의 묘소임을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초라하게 잠들어 있다. 더군다나 우운 선생의 묘소 주변에는 일본인들의 화려한 묘소에 둘러싸여 있어 항일애국지사를 더욱 안쓰럽게 만들고 있다.

이 전 부군수는 현지 소통을 통해 우운 선생의 후손, 특히 우운 선생의 막내아들 윌리엄 문 옹의 차남인 브라이언 문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수차례 줌(Zoom) 영상통화를 통해 태안군의 선양사업과 함께 우운기념사업회 활동도 설명하면서 우운 선생의 유해 국내 봉환에 대해 의견을 접근해갔다.

우운 선생의 장손녀인 낸시(Nancy, 뉴멕시코 거주) 여사와 장손인 헨리(Henry) 문과도 직접 통화해 후손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근황도 전해 듣는 한편 후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협조도 구했다. 그 결과 우운 선생의 후손들이 국내 현충원 안장에 최종 찬성하면서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봉환 협의가 완전 타결됐다.

"막혔던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다"는 이수연 전 부군수... 향후 지방선거 출마 의사도 밝혀
 
와이오밍주에 거주하고 있는 윌리엄문의 차남 브라이언문과 캘리포니아 숙소에서 화상통화(Zoom)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이수연 전 부군수.
▲ 우운 선생의 막내아들 윌리엄문 옹의 차남 브라이언문과 유해봉환 협의하는 이수연 전 부군수 와이오밍주에 거주하고 있는 윌리엄문의 차남 브라이언문과 캘리포니아 숙소에서 화상통화(Zoom)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이수연 전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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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실타래가 풀리는 안도감 속에 노력한 정성만큼 보람을 얻는 것 같다"고 보람을 전한 이수연 전 부군수는 방미의 두가지 성과로 ▲문양목 선생 후손과 유해봉환 협의 완전 타결 ▲독립운동 자료 발굴 협력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꼽았다.

독립운동 자료는 미주 독립운동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미국 서부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 협조 라인을 확보했고, 그 라인은 UC Berkeley Korean-American Archives 김도원 연구원과 UCLA East Asian Library의 조성훈 씨라고 밝혔다. 특히, 김도원 연구원의 경우 그의 조부(김기선)는 우운 선생과 박용만이 설립한 네브라스카 소년병 사관학교를 후원했던 것으로 전해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윌리엄 문이 생전 자서전을 핑계 대며 우운 선생의 사진자료 등을 빌려 준 안아무개(경기 안산 거주) 씨에게 자료반환을 요청했지만 UCLA에 기증했다고 답변함에 따라 UCLA East Asian Library의 조성훈 씨로부터 우운 선생의 자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전 부군수는 이와 함께 향후 과제도 제시했다. 유해봉환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유족동의가 타결된 가운데 지역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에 건의해 유해봉환을 위한 후속조치를 강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전 부군수는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 정부 지원을 위해 성일종 의원에게 건의할 예정이며,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을 통해 대정부 청원을 제출토록 협조하겠다"면서 "앞으로 태안군과의 공동 협력으로 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의 홍보 팸플릿을 영한 병기해 제작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전 부군수는 "우운 문양목 선생의 미국 독립 운동사로 비추어볼 때 한인회 협력은 필수적 요소로 북가주 한인회로부터 '한미 교류협력위원'으로 위촉받아 교포사회의 지지와 성원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유해 봉환에 대비한 예산 지원 근거를 미리 정립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우운 문양목 선생 존영.
 우운 문양목 선생 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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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우운 선생의 탄생일인 6월 7일 또는 서거일인 12월 25일 중 연례 행사일을 확정하고, 후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가족 초청행사와 미주 한인회와 공동으로 기념관 건립, 생가지 정비 확장사업 지원을 위한 대정부 청원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선 및 지방선거와 연계해서도 이 전 부군수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야권 대선 후보 미주 서부지역 후원회 임원을 수시로 접촉해 '재외국민 투표 독려 홍보 강화'에 주력하고, 한인회장 등을 만나 대선 투표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6.1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가 대선기여도 가산점이 적용되고 자격시험제도 도입 등으로 혁신될 경우 (군수) 경선 후보 공모에 응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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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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