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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연구소'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가 19일 오후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앞에서 열리는 조국 법무부장관 반대 촛불집회 부근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가 19일 오후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앞에서 열리는 조국 법무부장관 반대 촛불집회 부근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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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아래 가세연)가 검증 안 된 정보와 개인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등 도를 넘는 수위의 방송을 이어가자, 각계에서 구글-유튜브에 '채널을 폐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가세연의 여성 비하 콘텐츠들은 이미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음에도 유튜브가 방관만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30일 '김세의·강용석의 여성 혐오와 비하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MBC 기자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된 콘텐츠 뿐 아니라 가세연 채널의 모든 콘텐츠에 대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에 명시된 '저속한 언어 정책',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정책', '잘못된 선거 정보 관련 정책'의 위반 여부를 철저히 심사하고 위반 경고에서 채널 또는 계정 폐쇄까지 절차를 검토하라"고 유튜브 코리아에 요구했다.

지난 28일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비위 의혹을 무분별하게 폭로하고 있는 가세연은 이후 게시한 또 다른 콘텐츠에서 한 MBC 기자의 사진과 실명까지 공개했다. 이 대표와 해당 기자가 과거 연인관계였다 주장하며 성비위 의혹과도 무관한 개인정보를 불특정 다수가 지켜보는 영상으로 공개한 것. 가세연은 또 다른 관련 콘텐츠에서 성행위를 저급하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 등을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개인 정보를 폭로하는 이같은 행태는 2018년 가세연 설립 직후부터 반복돼왔다. 가세연은 이달 초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의 사생활 정보와 그의 자녀의 신상까지 폭로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한예슬·전지현·김준희 등 연예인이나 개그맨 고 박지선씨, 김연경 배구선수 등도 무차별적인 폭로의 피해자다.

언론노조 성평등위는 "가세연은 저열한 몸짓과 천박한 어투로 '의혹'과 무관한 이들의 인격권까지 조롱과 비하의 소재로 취급해 왔다"며 시민노동여성 사회단체를 향해서도 "강용석·김세의의 발언과 행동은 MBC 기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비하 발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함께 물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 사회의 화살촉, 유튜브 보고만 있을 건가"

언론노조 산하의 MBC본부 성평등위원회도 이날 '우리 사회의 '화살촉' 가로세로연구소의 영구 퇴출을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내고 "가세연이 주장한 이준석 대표와 해당 기자와의 관계는 명백한 거짓이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단지 주목을 끌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자신들의 돈벌이와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고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했고 한 사람의 '인격권'과 '초상권', '성명권'도 현격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MBC본부 성평등위는 나아가 "콘텐츠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유튜브에도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며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고 피해자가 잇따르는데도, 플랫폼 기업으로서 수익만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모습을 이대로 두고보지 않겠다. 가세연을 퇴출시켜라"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8일 구글 코리아·Google LLC·Youtube LLC 등에 가세연에 대한 자율규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송했다. 조동연 교수 논란과 관련해 자녀 이름, 유전자검사 시험성적서, 가정법원 판결문 등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등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어겼는데도 유튜브는 자극적 콘텐츠로 조회 수를 늘리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사태를 방관한다는 내용이다.

민언련은 성명에서 가세연의 콘텐츠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5개 항목 중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에 직접 해당된다"며 "특히 '연령, 계급, 장애, 민족, 성 정체성 및 성 표현, 국적, 인종, 이민 신분, 종교, 성별, 성적 지향, 폭력사건의 피해자와 인척, 군필 여부 등을 문제 삼아 개인이나 집단에 폭력 또는 혐오감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삭제한다'는 기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례"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그동안 한국에서 윾튜브, 김상진TV, GZSS, 잔다르크TV2, 뉴스타운TV 등 폭력적 극우성향 채널이 서비스 약관 위배로 삭제됐고, 미국에선 2020년 대선기간 데이비드 듀크 쿠클럭스클랜(KKK) 전 대표 등 백인우월주의 옹호 6개 채널이 중지됐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로는 삭제·접속차단 시정요구만 가능하고, 언론이 아닌 가세연은 언론중재법 대상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자율규제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언론현업단체와 노조 등이 참여하는 '통합형 자율규제기구'에 참여할 것을 유튜브에 제안했다. 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여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등의 7개 단체는 보도로 야기된 피해 구제와 분쟁 조정을 자율적으로 하는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태그:#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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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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