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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했다.

나에게 스스로 해주고 싶은 이 단어가 요즘 뭉클하게 느껴진다. 주민자치회는 2년 동안 나에게 일상의 대부분이였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열정을 쏟아 부었던 적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2기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에 주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활동집 제작기 

2년 동안 우리 동탄8동 주민자치회가 활동한 내용을 작은 책자로 제작하기로 했다. 모든 사업에 코멘트를 달면서 "역시 이래서 주민자치회를 해야 해" "아, 이 사업은 더 즐겁게 할 걸" 혼자 중얼거리며 원고를 써 내려갔다. 그러면서 함께한 위원님들의 얼굴이 스쳐 갔다.

사실 처음엔 다들 허둥지둥했다. '우린 무엇을 해야 하는 거지?' '뭐가 맞는 걸까?' 계속 물음표였다. 결론은 주민자치란 정답이 없다. 우리가 함께 스스로 무엇이든 해내는 과정이 모두 주민자치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마을의 변화는 물론, 형성되는 정서적 교류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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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쉬움과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을 것 같다. 

활동집의 테마는 '동화'로 잡았다. 동탄8동을 아름다운 동화마을로 만들고 싶었다. 모든 동화책의 마무리가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나지 않는가. 그렇게 누가봐도 예쁜 우리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마을을 위한 진심만은 전달하고 싶었다. 

#호스트는 반짝이

올해 동탄8동 대표 얼굴 공모전이 있었다. 무려 75: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반짝이는 장지저수지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다. 우리 마을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는 얼굴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잘 보존하여 물려주자! 하여 동글동글 귀여운 파란 몸통을 가진 반짝이가 선정됐다. 이 반짝이는 엉덩이에 있는 반딧불로 마을을 밝히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친구다. 반짝이가 활동집의 호스트가 되어 주민자치회 1기를 소개하는 테마로 완성됐다.

#사업 구상은 즐거워

주민자치회는 직접 예산을 계획하고 집행한다. 우리 동에서만 할 수 있는, 우리 마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이 가장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동탄8동은 공유부엌을 가지고 있다. 그 공간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실행해왔으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마을이라 우리 마을 안의 농가를 살릴 수 있는 사업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평균연령대가 젊은 신도시인 만큼 청소년과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업은 분과별로 구상하며, 각분과가 협업하기도 하고 마을 안의 공동체와 협업한다. 마을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더 즐겁고 신나게 함께 놀았다. 

#속마음 인터뷰지

사업만 나열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위원들의 속마음 인터뷰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각자의 인터뷰지에 고민하면서 작성한 손 글씨를 모아놓으니 한결 따뜻해진 느낌이다. 말로 하기 어려웠던 마음들을 정성스럽게 썼다.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서 하지 못했던 사업에 관해 아쉬운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2기 주민자치회 위원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과 소통한 손 편지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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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 1층 공유부엌에서 주민자치회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중 취약계층 반찬 나눔 사업에서 반찬과 함께 배달했던 캘리그라피 손 편지를 액자로 담았다. 이 손편지에 답장이 왔을 때가 기억이 난다. 작은 반찬 선물에 주민이 답으로 준 편지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아, 이런것이 사람 사는 맛이구나!' 느꼈다. 주민자치회 활동에 많은 힘을 준 주민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참여해준 분들께도 말이다.

#주민자치회는ㅇㅇㅇ이다.

기자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이 있다. "나에게 주민자치회란?"이란 질문에 위원들이 답한다. 기억에 남는 영상 중 하나인데, 위원 모두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활동 의지를 다졌다. 사실 봉사는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듯하다. 내가 스스로 참여하고 마을 분들과 함께 이루고, 또 주는 행복까지 가져오니 내가 더 마음이 넉넉해진다. 주민자치회는 '나를 위한 일'이다.

#공동체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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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여럿이 함께하는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항상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의견은 달랐다. 그것을 취합하고 가장 적당한 결정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생기는 불편한 감정들은 불가피했다. 옳다고 생각한 내 의견은 당연히 따라주겠지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솔직히 인간관계에서 적을 만드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내 성질대로 할 수 없으니. 공동체에 스며드는 공부를 하고 또 배운다.

#2기 위원 되다.

기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기 주민자치위원 모집이 완료됐다. 공개 추첨이라 누가 위원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는 운 좋게 2기 위원으로 통보받았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동탄 8동 주민자치회가 벌써 기대되고 설렌다. 1기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좋았던 점을 더욱 발전시켜 이번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주민자치회가 되길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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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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