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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 의원들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를 사찰 의혹이라며 공수처 해체 및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를 주장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 의원들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를 사찰 의혹이라며 공수처 해체 및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를 주장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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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공수처장 : "윤석열 후보는 공수처가 3회, 서울중앙지검은 4회 했고, 배우자에 대해선 공수처가 1회, 검찰은 5회 했다. 중앙지검과 인천지검에서 야당 의원을 상대로 한 통신조회는 74건이다. 그런데 왜 우리만 가지고 사찰이라 하시는지..."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검찰도 잘했다는 거 아니다. (나중에) 문제 삼을 거다."


권 의원의 말 끝에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국민의힘과 언론인들에 대한 통신조회 및 통신자료제공내역 조회 논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 현장에서다.

권성동 "문재인에 보은하려 하나"... 눈 질끈 감은 김진욱

작심한 듯한 김진욱 공수처장은 첫 질의부터 내내 '억울' 모드였다. 윤 후보자 부부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통신조회는 "건수로 봐도" 검찰이 더 많은데 왜 공수처만 난타하느냐는 항변이었다.

김 처장은 이날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국민의힘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 복도에서 김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열었기 때문이다. 김도읍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김 처장에게 "사퇴 의사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퇴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처장은 종전 법사위 출석 때마다 보여온 태도와 정반대로 "과도한 행위가 아니다", "신상털기가 아니다"라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검찰 출신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현안질의에서 "나는 무슨 사건 때문에 털었느냐"고 따지자 "현재 수사 중인 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바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박지원 국정원장과 박 원장의 지인 통신 기록도 조회했느냐는 질의에도 "그 부분도 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이 이어 통신 조회만으론 통화 내역까지 알 수 없으므로 과잉 수사가 아니라는 주장을 피력하자, 권 의원은 "수사 받아보면 느낄 거다. 당신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김 처장의 해명을 듣던 권 의원은 "민주당이 일개 헌법재판소 연구관을 그냥 처장으로 임명하니, 고마워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은하는 것 아니냐. 대선에 개입해서 공 세우자고. 그 의도 아니냐"고 비꼬았다. 김 처장은 이 말에 질끈 눈을 감았다가 "지나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김용민 "판사 개인정보 턴 윤석열이 진짜 사찰"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에 대해서 받았다고 했는데, 통화 내역을 본 게 아니라 그 번호가 윤 후보라는 것만 알게 된다는 건가."

- 김진욱 공수처장 : "피의 핵심 관계자의 통화 상대방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 번호가 마침 후보자의 번호인 것이다. (사건) 입건 단계에서 가입자를 조회하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공수처의 통신조회 사실을 방어하기 바빴다. 김용민 의원의 '구체적인 절차 설명' 요구에 김 처장은 긴 시간을 할애해 "(통신조회는) 수사 기관으로선 단서를 찾는 과정이다"라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절차라, 오히려 인권 침해적인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통신조회 논란 대신, 윤석열 후보의 판사 사찰 의혹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윤 후보자의 징계처분 취소 청구소송 패소 사실을 언급하면서 "(판사들의) 개인정보를 위법 수집했다는 취지의 판결인데, 진짜 사찰은 윤 후보자가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처장은 이에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이라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태그:#김진욱, #권성동, #김용민, #통신조회,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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