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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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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고개 쳐들지 말자, 둘째 일희일비하지 말자, 셋째 이런 분위기에서 역공하다 말실수, 행동실수 등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런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이틀 네거티브 폭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차분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적으론 윤 후보의 문제 발언을 중심으로 논평을 내놓는 한편, 내부적으론 '상대의 악수'라고 평가하며 불리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내심 반갑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는 29일부터 대구·경북 일정을 이어가며 연이틀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29일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기 전 '깜짝 발언'을 통해 "이런 사람(이재명 후보)과 제가 토론을 해야 하나.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라며 "대선도 필요 없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젠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또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놔서 우리나라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라며 "이 정부는 뭐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원들이 모인 자리를 감안하더라도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 또한 매우 격한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공수처는) 미친 사람들", "(이재명 후보는) 전과 4범", "우리도 투쟁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관련 기사 : 윤석열, "미친 사람들" "전과 4범" 거론하며 투쟁 촉구 http://omn.kr/1wmnl).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자제를 촉구했다.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혐오를 부추기고 갈등을 조장해 국민 분열에 나선 윤 후보, 나치의 괴벨스가 되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책과 미래비전은커녕, 얕은 수준의 표 결집만 겨냥해 오래전에 용도 폐기된 색깔론, 독재 찬양, 차별 등의 발언을 꺼냈다"라며 "국민의힘이 그토록 차별화하려고 노력해 온 극우세력과 유사한 막말과 욕설, 분노를 고스란히 후보 자신이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방열 선대위 대변인도 "어느 날 갑자기 대선후보가 된 윤 후보가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며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경쟁하겠다는 후보인지, 협박을 일삼는 민주주의 파괴자가 되겠다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부선 '윤석열, 궁지에 몰린 느낌'... 실수 덜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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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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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공식 논평과 별개로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셈법은 '나쁘지 않다'는 쪽이다. 윤 후보의 급발진 원인을 다급함으로 판단하며 이 후보는 꾸준히 중도 확장을 노리면 된다는 계산이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내부적으로 '윤 후보가 막장까지 갔다', '더 이상 해볼 수 없으니 감정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사람의 느낌이다' 등의 의견을 내놓는 분위기"라며 "우리는 (상대 네거티브에 대한) 특별한 기조를 세울 것도 없이 우리가 꾸준히 걸어왔던 길만 걸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고 무리하게 악수를 두는 게 우리로선 솔직히 전혀 불리하지 않다"라며 "(윤 후보 발언의) 내용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 국민들에겐 너무 품위 없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지금 싸움은 기존 지지 세력의 결집 싸움이 아닌 중도 확장의 싸움인데, 윤 후보가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공세에) 첫째 고개 쳐들지 말자, 둘째 일희일비하지 말자, 셋째 이런 분위기에서 역공하다가 말 실수, 행동 실수 등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분위기다"라며 "지금은 실수를 덜하고 관리를 잘하는 쪽이 선거에서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30일 서해5도 특별경비단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이 정말 고통받는 시기기 때문에 가능하면 분노의 언어보단 희망의 언어를 써주면 좋겠다"라며 "기왕이면 똑같은 말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왜 저러실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