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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충주역에서 열린 중부내륙선 개통식에서 내빈들이 개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30일 충주역에서 열린 중부내륙선 개통식에서 내빈들이 개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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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충주 간 고속열차인 중부내륙선이 31일 첫 출발의 기적을 울렸다.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30일 오후 2시 충주역 광장에서 개통식을 열고 새 열차가 다닐 선로 완공을 축하했다. 이날 개통식에서는 중부내륙선이 향후 서울·문경·김천 등 내륙 지역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수도권 남단부인 이천 부발역을 출발해 가남-감곡장호원-앙성온천역을 거쳐 충주역까지의 56.9km 구간을 운행하는 중부내륙선은 이날 시승행사를 시작으로 31일부터 하루에 네 차례 운행하며 시민들을 만날 전망이다.

"모든 사업 끝나면 대한민국 중심 가로지를 것"

이날 개통식에는 국토교통부 노형욱 장관을 비롯해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 등이 참석해 참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축사했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주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재임 당시 중부내륙선을 추진했던 장본인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을 터.

행사는 양인동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장의 경과 보고로 시작됐다. 이어 김한영 이사장의 환영 인사,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이종배·송석준·임호선 국회의원, 나희승 사장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국토교통부 노형욱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신 지역 주민분들께,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완공을 이끌어주신 철도공단을 비롯해 건설사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중부 내륙지방에도 고속철도 서비스가 처음 시작되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노 장관은 "남부내륙선, 수서-광주선 등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의 강남에서 거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고속철이 만들어진다"며 "중부내륙 지역이 고속철도망과 함께 관광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장관은 "정부도 국민들을 빠르고, 편하고,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계획된 철도망 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형욱 장관이 주관하는 유공자 포상 행사를 마친 뒤, 개통을 기념하는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행사에 참가한 내빈들이 일렬로 서서 버튼을 누르자, 폭죽이 터지면서 행사장 뒤의 LED 월이 열렸고, 가려져 있던 중부내륙선 승강장으로의 과선교가 드러났다.

열차 직접 타보니... 모든 역 스크린도어 편리해
 
중부내륙선 KTX가 감곡면과 장호원읍 일대를 지나고 있다.
 중부내륙선 KTX가 감곡면과 장호원읍 일대를 지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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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이 끝난 후 시민들이 중부내륙선 열차에 함께 탑승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충주역 과선교를 건너 중부내륙선 KTX가 출발하는 승강장에 도착하자 중앙선, 강릉선에 이미 투입된 KTX-이음 열차가 눈에 들어왔다. KTX-이음의 높이에 맞춰 고상 플랫폼이 마련된 전용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 역시 장착되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끔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다.

충주역을 출발해 앙성온천역을 통과하고, 감곡장호원역과 가남역에 정차하는 시승열차에는 많은 내빈과 관계자, 시민들이 탑승하며 새로운 열차의 개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6개의 호차로 구성된 KTX-이음 열차의 좌석 역시 넉넉했다. 

충주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 열차는 아치형 철교로 설계된 남한강 선로를 주행하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시운전 열차는 중간역인 앙성온천역을 망설임 없이 통과한 뒤 중간중간 터널과 교량을 지나면서 점점 속도를 높였다가 감곡장호원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며 속도를 줄였다.
 
감곡장호원역의 역명판. "장호원→ ←감곡"이라는 묘한 표기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감곡장호원역의 역명판. "장호원→ ←감곡"이라는 묘한 표기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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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장호원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묘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역 바깥에서부터 '감곡장호원'이라는 역 이름 대신 '장호원→', '감곡←'이라는 표기가 도배되다시피 한 것. 역이 지어질 때부터 계속됐던 이천시 장호원읍과 음성군 감곡면의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감곡장호원역을 떠난 열차는 다시 속도를 올려 여주에 위치한 가남역으로 향했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가남역 종착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면서 충주에서 여주까지 가는, 길면서도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열차는 가남역에서 방향을 돌려 충주역 방향으로 돌아왔다. 열차는 주변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빠른 속도로 제치며 충주역으로 향했다. 시속 200km가 넘는 고속열차는 막힘 없이 달리다, 속도를 줄이며 남한강을 건너 충주역에 도착했다. 충주에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

열차를 직접 타보니 중부내륙선이 경기도 남부와 충청북도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짧은 시승 행사를 마치고 충주역으로 나오자 개통에 앞서 정비가 모두 마무리된 모습도 눈에 띄었다. 2021년의 마지막 날부터는 원활히 승객들을 싣고 나를 모든 준비태세가 된 것이다.

하루 8회 운행, 내년 3월까지 5000원
 
중부내륙선을 운행하게 될 KTX-이음의 모습.
 중부내륙선을 운행하게 될 KTX-이음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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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부내륙선 열차는 종점인 충주역과 부발역을 포함해 여주 가남역, 이천과 음성의 경계에 위치한 감곡장호원역, 충주 앙성온천역 등에 정차한다. 하루 왕편과 복편을 합쳐 8회 운행되는 중부내륙선은 KTX-이음으로 운행되지만, 내년 3월까지 프로모션 차원에서 500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특히 중부내륙선이 갖는 의미도 크다. 2023년 문경- 충주 구간이 개통하면 수도권과 경북 내륙지역을 가장 빠르게 잇는 열차가 된다. 이어 2027년 수서광주선이 개통하면 서울과 한달음에 이어지고, 같은 해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선 개통과 문경-점촌 간 문경선, 점촌-김천 간 경북선 전철화 사업이 끝나면 한반도의 내륙을 관통하는 철도로 기능하게 된다.

새로운 철도망의 시대가 열렸지만 갈 길이 남았다. 향후 내륙철도가 KTX만 운행되는 문제에 대한 논란이 남았고, 시가지에서 떨어진 위치에 건설되는 역들의 경우 연계 교통망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다. 개통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어떤 전략을 짜는지가 내륙철도망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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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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