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동=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9  uwg806@yna.co.kr
 (안동=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9 uwg806@yna.co.kr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는 토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에 나선 윤 후보는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드릴 말씀을 메모해왔는데, 다른 말씀 먼저 올리겠다"며 격정적인 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서 후보가 저보고 토론을 하자고 하더라. 제가 바봅니까?"라면서 대장동 게이트 얘길 꺼냈다. 윤 후보는 "국민의 알권리가 있다고 한다. 대통령 후보가 비전과 정책이 숙지 돼 있는지 알 권리가 있어서 토론을 해야한다고 한다"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부터 밝히고, 또 민주당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음습한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 그걸 먼저 밝히라. 국민의 알 권리는 그게 우선이다"라고 촉구했다. 

'예전엔 탈원전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감원전'으로 바뀌었다'는 등 이재명 후보가 말을 바꾼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앞에서 토론을 해야 하겠습니까.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거 뭐 물타기 하려고 그러느냐"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토론을 못 해서 피한다'는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듯 "내가 우리 당에 훌륭한 후보들과 16번이나 매치를 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도 3번밖에 안 한다. 힐러리와 트럼프도 세 번 했고, 바이든 때는 코로나 때문에 2번 했다"라고 주장했다.

"주사이론 배워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무식한 삼류 바보"

윤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는 토론할 수 없다'는 주장 외에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색깔론과 "무식한 삼류 바보" 등 막말을 동원해 비난했다.

"오래전에 그야말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정신 입각해서 민주화 운동 많은 분이 해올 때 거기 끼어서 좌익 혁명이념 북한의 주사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껴서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국민 재산 뺏고 세금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갈라 먹고, 또 거기 대해서 문제 제기하면 사이버전사들 있잖나. 소위 '대깨문'들 동원해서 인격 말살하고 머리를 들 수 없도록 만든다."

윤 후보는 "전문가가 들어오면 자기들 해 먹는데 지장 있다. 그러니 무식한 삼류 바보들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 망쳐놓고 외교 안보 전부 망쳐 놨다"고 말했다.

'전두환씨가 정치는 잘했다. 광주 사람들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발언을 해 광주에 가서 고개숙여 사과했던 윤 후보는, 이날 과거 독재정권 시절 경제발전의 공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놔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을 만들어놨다"라며 "이 정부는 뭐 했나. 정말 가지가지 다하는 무능과 불법을 아주 동시에 다 하는 엉터리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관련영상보기

 
민주당 "민심 되돌리려 경쟁 상대에 색깔론"

막말과 색깔론을 동원한 윤 후보의 공격에 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잘못으로 돌아서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경북까지 내려가 경쟁 상대에 색깔론을 덧씌우고 (현 정부에) 독재의 낙인을 찍으려는 것"으로 규정하고 반박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윤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 낸 논평에서 "자신의 내용 없음과 준비 부족,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정부·여당에 대한 증오심으로 치환할 수는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코로나 위기로 어려운 국민의 삶을 지킬 일꾼이지,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을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선거를 진흙탕으로 몰아넣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둠으로 덮으려는 무책임한 책동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윤석열, #토론회, #대구, #막말
댓글19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