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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수평선 위로 살짝 올라온 커다란 오른손. 이 '상생의 손'은 새벽녘 방송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 화면에 동해 일출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내며, 전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철강도시 포항에 있는 호미곶의 풍경이다. 호미곶은 우리나라 육지 중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 간절곶과 함께 일출 명소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이다.
 
해마다 40만 명 이상의 해돋이 관광객이 찾는 포항 호미곶 일출 모습
 해마다 40만 명 이상의 해돋이 관광객이 찾는 포항 호미곶 일출 모습
ⓒ 사진제공 :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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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제일의 명당 호미곶
 

포항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 된 환동해권 중심 도시이다. 철강도시로 대표되는 포항이지만, 포항 하면 상생의 손으로 더 유명한 호미곶이 있다. '호랑이 꼬리 마을'이라 이름 붙여진 호미곶은 동해안 해파랑길을 따라 남으로 계속 내려오면서, 포항시 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에 돌출되어 있는 곳이다.

한반도의 가장 동쪽에 있는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상으로 호랑이 모양의 지형에서 꼬리 부분에 해당된다. 다가오는 임인년 새해는 60간지 중 39번째다.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동남권 최대의 일출 명소인 호미곶에서 호랑이가 포효하며 내려오는 모습을 구경하고, 용맹스러운 기백과 기운을 받아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듯하여, 새해를 3일 앞둔 지난 12월 28일 이곳을 찾아보았다.  

굳이 이날 호미곶을 찾은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 확산 추세에 따라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취소되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하여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호미곶 광장, 새천년기념관, 주차장이 임시 폐쇄되기 때문이다. 임시 폐쇄 하루 전이라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빼곡했다. 
  
동해 푸른 바다 수평선 위로 솟아있는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모습
 동해 푸른 바다 수평선 위로 솟아있는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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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의 상징 '상생의 손'

호미곶 관광의 중심은 누가 뭐라 해도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상생의 오른손이다. 상생의 손은 육지의 왼손과 함께 호미곶의 상징처럼 되었다. 멀리서 보면 오른손과 왼손의 크기가 동일하게 보이기 위해, 바다 위에 서 있는 오른손을 조금 더 크게 만들었다.

새해 일출의 최고 포인트로, 상생의 오른손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이제 전 국민 사진 포인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사진작가들을 비롯하여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일출과 함께 다섯 손가락 위에 갈매기가 앉아 있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찬스의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제일 먼저 찾아 인생 사진을 찍는다. 낮에는 바다 위에 서 있는 오른손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족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오른손을 소맷귀에 감추고 상생의 오른손으로 대체하여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한 손으로 오른손을 떠받치는 포즈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찍는 모습도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다른 일행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쳐다만 봐도 정말 재밌다. 실제로 따라해보고 싶은 충동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상생의 오른손이 보이는 곳에 오징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징어 게임 호미곶 챌린지'도 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몰고 온 오징어 게임의 위상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다. 포토존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호미곶 광장이 폐쇄됨에 따라 29일부터는 볼 수 없게 되었다.
 
호미곶 '상생의 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벤치 모습
 호미곶 "상생의 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벤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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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광장 주변 테마시설

상생의 손 왼쪽에는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길 수 있는 목재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지금은 보수공사로 인해 통행을 할 수 없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미곶에는 유명 관광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과 함께 '거꾸로 가는 시계'도 설치되어 있다. 거꾸로 가는 시계는 지나가는 시간의 '되돌아 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단다.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을 염원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호미곶 광장에 있는 '거꾸로 가는 시계' 모습
 호미곶 광장에 있는 "거꾸로 가는 시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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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눈동자'로 불리는 햇빛 채화기도 관심을 끈다. 이 채화기로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마지막 불씨'와 독도 해상과 포항 호미곶에서 채화한 '시작의 불씨', 날짜 변경선이 통과하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채화한 '지구의 불씨'를 합화한 '영원의 불씨'를 이곳 해맞이 광장 불씨함에 보관하고 있다.

호미곶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돌문어 조형물도 볼거리이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의미하는 파란색이 주 색채를 이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상생의 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벤치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앉아 사진을 찍어서인지 바닥이 광채가 날 정도이다.

호미곶 광장 한편에 있는 전국 최대 크기의 가마솥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4년 이곳 호미곶에서 개최된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새해 아침에 직접 떡국을 끓여 먹는 체험을 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솥이다.
 
2만 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는 전국 최대의 가마솥 모습
 2만 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는 전국 최대의 가마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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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뚜껑의 무게가 무거워 사람의 힘으로는 열 수 없어 소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들어 올리고, 닫기도 한다. 2만 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새해 첫날 떡국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과 크레인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예로부터 호미곶 앞바다에는 고래가 많이 출몰하였는데, 호미곶 앞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형상화하여 설계한 해오름 무대와 삼국유사에 설화로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상도 볼거리이다. 연오랑세오녀 부부는 신라 초기 영일(迎日)지역의 소국 근기국(勤耆國)의 인물로 신라 8대 아달라왕 4년(157)에 일본으로 건너가 길쌈과 제철기술 등 선진문화를 전파하고, 그곳의 왕과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포항 호미곶 광장에 세워진 새천년기념관 모습
 포항 호미곶 광장에 세워진 새천년기념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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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서인지 새천년기념관과 등대박물관은 실내 관람이라 사람들의 출입이 뜸하다. 대부분 야외 테마시설이나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을 많이 다니는 것 같다.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고 마스크 없는 이전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호미곶 인근에 있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와 아름다운 둘레길 모습
 호미곶 인근에 있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와 아름다운 둘레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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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갯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갯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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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채 임인년 새해를 맞게 되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일출은 이곳에서 볼 수 없다. 대신 지역 케이블 방송(HCN)을 통해 생중계된다.

해마다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 호미곶이다. 새해 개개인이 소원을 비는 내용은 각자 다르겠지만, 모든 세계인의 공통적인 새해 소망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퇴치해 달라는 것 아닐까?

*포항 호미곶 교통통제구간 안내
- 호미곶 광장, 새천년기념관, 주차장 임시 폐쇄(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 호미곶 광장 진입도로를 비롯해 대보1교차로에서 구만교차로까지 929번 도로를 제외한 총 6km의 (구)도로와 해안도로 일원(12월 31일 오후 4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 지역 주민과 숙박업소 예약 차량은 확인 후 통행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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