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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생협 매장에서 식품이 집으로 배달돼 오는 날이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믿고 무농약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생산자와 주문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취지에 공감해 생협을 이용한 지는 오래됐다. 주문도 휴대전화 앱으로 간단히 할 수 있으니 여느 배달 앱 못지않게 편리하다.

그런데 얼마 전 내가 즐겨 이용하는 생협 매장이 녹색 특화 매장 전국 1호점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봤다. 부산시 동구 YWCA 1층에 있는 생활협동 조합 매장은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 생활용품에서 심지어 화장품까지 없는 게 없는 실속형 매장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제품의 진열 방식이다. 우선 제철을 맞은 호박이나 사과, 양파들은 포장지 없이 그대로 진열돼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만 사서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콩을 비롯해 잡곡류도 용기를 가져와서 필요한 양 만큼만 소분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모두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곡류나 콩류는 포장을 없애고 필요한 만큼만 덜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곡류나 콩류는 포장을 없애고 필요한 만큼만 덜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 추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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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보면 생활용품의 재질 또한 일반 매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천연 수세미를 가공한 자연 수세미를 비롯해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칫솔도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디어 제품은 한 짝씩만 파는 고무장갑, 고무장갑을 사용하다 보면 꼭 한 짝이 먼저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양쪽을 다 버리고 새것을 사야 하는데 생협 매장을 이용하면 필요한 한 짝씩만 구입이 가능하다.
 
오른쪽, 왼쪽 하나씩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고무장잡
 오른쪽, 왼쪽 하나씩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고무장잡
ⓒ 추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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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천 생리대를 비롯해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들이 다양하다. 가능한 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게다가 이곳에서 사용하는 포장이나 배송봉투도 일반 비닐이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라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봉투이다.
  
생협 매장에서 판매중인 천연수세미
 생협 매장에서 판매중인 천연수세미
ⓒ 추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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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유기농산물 무농약 직거래 운동을 1987년부터 추진해 온 생협은 2021년 11월 30일 환경부로부터 녹색 특화매장 1호로 선정되었다. 자연과 생산자와 소비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갖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쓰레기 없는 매장,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추구하는 매장으로 선정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생활에 가져온 변화가 한두 개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염려스러운 것 중의 하나는 일회용품의 증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쓰레기를 비울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양에 놀라곤 한다.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우리 다음 세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지체없이 시작해야 할 일이 바로 플라스틱 줄이기다.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녹색 1호 매장을 한번 둘러보고 이곳에서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던 물품들 가운데서도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줄일 아이디어 상품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게다가 전부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니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 전국 1호점 YWCA생혐 매장
 제로웨이스트 운동, 전국 1호점 YWCA생혐 매장
ⓒ 추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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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화이든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오지는 않는 법,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어느 날 예기치 않았던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어 낸다. 녹색 특화 매장 1호점이 쏘아 올린 '제로 웨이스트'의 작은 공도 '플라스틱 줄이기'라는 큰 변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저자의 개인 블로그 및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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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작가 협회회원, 방송작가, (주) 바오밥 대표, 동의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바오밥 스토리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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