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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새로운 마스크를 꺼내 하기에는 화학 섬유 냄새가 싫고, 어제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쓰기에는 약간은 찝찝한 느낌이다. 겨울이라 얼굴에 수분크림을 듬뿍 발랐는데도 건조하다. 그 위에 마스크를 하니 마찰 때문에 따갑고 숨 쉴 때마다 고되다. 마스크를 언제 벗을 수 있으려나.

출근길에 운전을 하며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틀었다. 벌써 며칠째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 나이대별로 백신 접종률과 확진 비율을 계속 읊어줬다. 핵심은 접종률이 낮을수록 코로나 확진 비율이 높다는 거였다.

12월 28일 뉴스 공장 '김어준 생각'의 일부이다.

"부스터 샷 무용론 기사들이 의도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에 확진됐다 회복된 환자들의 항체보다 부스터 샷이 더 많은 항체를 형성시켰다는 겁니다. 현재 부스터 샷보다 더 좋은 예방책은 없다는 소리인 겁니다."

12월 28일은 나의 3차 백신 접종 예약일이었다. 백신에 대한 임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백신 후유증에 관한 기사들로 마음이 주저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것은 나의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이기 때문이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교실에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은 교실 내 인구 밀도로 봤을 때 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첫 번째 확산의 원인이 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담임 교사인 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1차 백신 예약은 꽤 힘들었다. 담임 교사가 병가를 쓰면 학교에서 강사를 구해야 하는데 전국 1, 2학년 교사들이 짧은 기간 내에 백신을 맞아야 했기 때문에 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금요일에 모두 맞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경과를 살피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대부분 학교에서 나온 생각이라 금요일에 예약이 몰렸다. 반드시 금요일에 예약해야 했는데 예약 서버의 문제로 접속이 잘 안 되어 자정에 열린 예약 버튼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눌렸다. 시각을 반드시 맞춰야 했기에 장소도 집과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예약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였다.

2차 백신 예약은 맞아야 하는 날짜보다 조금 미뤄서 집에서 가까운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내가 맞은 화이자는 보관 문제로 지역에서 지정된 곳에서만 맞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예약해서 예약시각보다 30분 일찍 갔는데도 꽤 기다렸다가 맞았다.
 
3차 부스터샷
▲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3차 부스터샷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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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부스터 샷은 꽤 쉽게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장소도 익숙한 집 근처 소아청소년과에 예약할 수 있어서 1, 2차 때보다 마음이 편안했다. 주사를 맞기 전 주사약을 준비해 주는 나의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치료해 준 간호사께 물었다.

"아픈가요?"

2차 백신을 맞을 때 1차보다 아팠던 기억에 3차는 더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바늘을 보자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몇 차세요?"
"3차요..."


그리고는 서로 눈이 마주쳐 웃음이 터졌다. 이어 간호사께서 "그런데 왜 그러세요?"라고 하는 찰나에 의사 선생님의 주사 바늘이 들어왔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2일 정도 지나면 후유증을 묻는 문자가 올 것이다. 1차와 2차 때 주사 맞은 팔을 올릴 때 통증과 약간의 피로감만 있었기에 크게 걱정이 되진 않지만 안정을 취하며 내 몸 상태를 철저히 살펴야겠다. 타이레놀 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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