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 ⓒ LG 트윈스 홈페이지

 
LG가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하던 3루수 유망주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 시즌 새 외국인 선수로 리오 루이즈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5만)의 조건으로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루이즈는 계약 후 "KBO리그의 명문구단인 LG 트윈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 내년 시즌 좋은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야수 루이즈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미국 출신의 우투좌타 내야수 루이즈는 지난 201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볼티모어 올리올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며 315경기 동안 타율 .212 28홈런 109타점 95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알려진 루이즈는 수비에 나선 268경기 중 228경기를 3루수로 출전했을 만큼 3루 수비에 가장 익숙한 선수다. LG로서는 2018년의 아도니스 가르시아 이후 4년 만에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한 셈이다.

히메네스 제외 실패 일색이었던 외국인 3루수

LG의 외국인 3루수를 향한 사랑(?)은 2013 시즌이 끝나고 부동의 주전 3루수 정성훈이 1루수로 변신하면서 시작됐다. LG로 이적해 2009년부터 5시즌 동안 LG의 핫코너를 지킨 정성훈은 2013년 115경기에서 1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3루 수비에 큰 부담을 느꼈다. LG구단 역시 오랜 기간 팀의 내야 한 자리를 지킨 정성훈의 1루 변신 결정을 받아들였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3루의 구멍을 메우기로 결정했다.

2014년 LG가 먼저 데려온 외국인 3루수는 스위치히터 조쉬 벨이었다. 강한 어깨와 탁월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안정된 3루 수비를 뽐낸 조쉬 벨은 뛰어난 장타력까지 겸비하면서 시즌 초반 LG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조쉬 벨은 시즌을 치를수록 몸 쪽 빠른 공과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고 부진을 거듭한 끝에 7월이 되자마자 웨이버 공시되며 팀을 떠났다.

조쉬 벨 퇴출 후 손주인(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수비코치)이 주전 3루수로 활약한 LG는 2015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가장 이름값이 높은 거물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추신수(SSG랜더스)의 동료로 활약했던 잭 한나한이었다. 한나한은 32경기에서 .327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종아리와 허리 부상 때문에 정작 3루 수비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퇴출됐다.

한나한과 일찌감치 결별한 LG는 한나한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루이스 히메네스를 통해 드디어 핫코너의 고민을 날렸다. 2015년 70경기에서 타율 .312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풀타임으로 활약한 2016년 타율 .308 26홈런 102타점 101득점 18도루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한국에서의 3번째 시즌이었던 2017년 6월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으로 LG의 '외국인 타자 흑역사'가 된 제임스 로니와 교체됐다.

로니와의 인연을 끝낸 LG는 2018년 쿠바 출신의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외국인 3루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가르시아는 .339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가 단 50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94경기는 햄스트링과 허벅지 부상 등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가르시아가 출전한 50경기에서의 팀 성적이 19승 31패(.380)에 불과했는데 가르시아의 뛰어난 활약이 팀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3년의 거포 영입 끝에 다시 외국인 3루수 영입

LG는 정성훈의 1루 전향 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4명의 외국인 3루수를 영입했지만 히메네즈 정도를 제외하면 팀에 도움이 된 선수는 찾기 힘들었다. 결국 LG는 2019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토종 3루수 김민성을 영입했다. 이는 LG가 더 이상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3루 포지션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음을 의미했다.

LG는 2019년 메이저리그 2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가진 거포 토미 조셉을 영입했다. 하지만 조셉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55경기에서 타율 .274 9홈런 36타점을 기록한 채 퇴출됐다. LG는 조셉의 대체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서 한 시즌 26홈런을 기록했던 좌타거포 카를로스 페게로를 데려 왔다. 페게로는 강력한 스윙으로 엄청난 비거리를 과시했지만 정확성과 꾸준함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작년에 영입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음에도 38홈런 86타점으로 홈런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100% 인상된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라모스는 작년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의 일본 진출로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51경기에서 타율 .243 8홈런 25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퇴출됐다. 라모스의 대체선수였던 저스틴 보어는 따로 언급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최근 3년 동안 거포형 1루수를 영입했던 LG는 내년 시즌 다시 3루수 루이즈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아 185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던 루이즈는 빅리그 통산 홈런이 28개에 불과하다. 루이즈는 마이너 레벨에서도 2017년 16홈런이 개인 최고기록일 정도로 장거리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면서 거의 매년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부상이 적고 안정된 플레이를 자랑하는 선수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타일러 살라디노(전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전 NC다이노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전 키움)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루이즈도 시즌 개막 전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여러 포지션을 떠돌면 시즌 개막 후 의외로 고전할 확률도 적지 않다. 과연 빅리그가 주목하던 3루 유망주 루이즈는 내년 우승에 도전하는 LG에 알맞는 퍼즐조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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