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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탄핵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태안군민들.
 지난 2016년 탄핵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태안군민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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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부는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5번째 특별사면이다. 법무부는 이날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 배려 수형자, 주요 인사, 선거사범, 사회적 갈등 사범 등 309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이번 사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포함됐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그동안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수감생활 동안 건강 등의 이유로 외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 촉구 촛불집회는 전국에서 불타올랐다. 특히, 당시 촛불은 충남에서도 시민들을 중심으로 매주 이어졌다.

당시,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을 촉구했던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퇴행의 길 선택"
 
지난 2016년 홍성군민들이 촛불을 들고 촛불 행진에 나섰다.
 지난 2016년 홍성군민들이 촛불을 들고 촛불 행진에 나섰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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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홍성·서산·태안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하나같이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서산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주말마다 가두행진에 나섰던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사면을 반대한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결국 촛불정신과 수많은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스스로 역사적 퇴행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사면이 민생안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면반대 국민청원에 1만 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국민 대다수가 사면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번 사면 결정은 오히려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역사의 퇴행"이라면서 '사면철회'를 촉구했다.

또한, 태안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했던 박아무개씨는 "'뭔가 뜻이 있겠지 분명 뭔가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겠지'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간다"면서 "추운 그 날 한 명 한 명이 모여 같은 마음으로 들었던 촛불이 짓밟히는 심정"이라며 사면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세워진 정권이 촛불을 무시하는 처사에 화가 끓어오른다"며  "사면복권과 미납벌금 감면까지, 이게 일반 서민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며 "비통하고 속상한 마음에 사면 반대 청원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사면은) 성탄절 전날의 악몽이다"라면서 "분명 촛불 국민께 진심으로 물었어야 한다. 물어봤어야 한다"며 반발했다.
 
지난 2016년 서산시민들이 촛불과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촛불 행진에 나섰다.
 지난 2016년 서산시민들이 촛불과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촛불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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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월호 촛불 지킴이 홍성문화연대 민성기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사면에 가장 분노할 세월호 식구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라면서 "노란 리본 물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지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죗값을 다 치를 때"까지, "세월호 식구들이 용서할 때까지 노란 리본 물결에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번 특별사면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이 복권됐으며,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은 가석방됐다.

특히, 이번 특별사면은 오는 31일 0시 발효되며, 박 전 대통령은 이날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태그:#박근혜특별사면, #촛불시민, #탄핵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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