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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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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그는 자신은 가석방으로 나오고,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사면되는 것에 대해 "과연 공정과 정의가 존재하는가"라며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 대전 유성구 대정동 대전교소 앞 정문에 이석기 전 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이 전 의원이 가석방되기 1시간 전부터 전국 지역별 이석기 의원 구명위원회, 한국진보연대 회원, 진보당 당원, 민주노총 조합원 등 전국에서 모여든 수백 명의 지지자는 저마다 환영의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이들은 산타 복장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들기도 하고, 대형 플래카드나 손피켓도 준비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교도소 앞 대형 느티나무에 노란 리본을 가득 매달기도 했다.
  
내란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가석방되는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환영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다.
▲ 이석기 출소 환영하기 모인 지지자들 내란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가석방되는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환영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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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가석방되는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 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가석방되는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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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든 피켓과 현수막에는 '기쁘다 이석기님 나오셨네', '함께 걸어요 의원님과 함께 진보의 꽃길', '이석기 의원님과 함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9년의 기다림 의원님 사랑합니다' 는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사랑합니다',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또한 꽃다발과 인형, 선물 등을 전달하면서 '이석기', '이석기'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 전 의원은 교도소를 나온 첫 마디로 "문 하나(차이)가 공기 질감이 이렇게 다르다"며 "저 문 하나 나오는데 아홉 번의 겨울을 거쳤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적지 않은 기간인데,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 믿음을 보내주신 여러분들 때문에 이렇게 뵙게 된 듯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마음을)대신할 수 없다. 그저 고맙다. 그 마음으로 인사 한번 드리겠다"며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말 몇 마디로 오랜 시간 가두는 행태 다신 없어야"
▲ 출소한 이석기 “박근혜 사면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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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말 몇 마디로 그 오랜 시간동안 감옥에 가두는 이런 야만적인 정치적인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이제 저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겨울 속의 봄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는 게 아니라 비록 한 겨울이지만 그 겨울 속에서 봄이 잉태되고 점점 커져 압도하는 날이 온다. 바로 그것이 새봄이다. 여기 오신 분들이 바로 '새봄'을 만드는 분들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씨 사면 소식과 관련해 "과연 공정과 정의란 단어가 존재하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정말 사면받아야 할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독재정권의 악랄한 탄압으로, 말 몇 마디로 현역 의원을 감옥에 처넣은 사람은 사면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은 가석방 형식을 띠는 것에 대해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환영 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환영 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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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영인사말에 나선 정진우 목사는 "이석기 전 의원을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하고, 지난 고통의 세월을 잘 이겨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조작으로 판명된 이후에도 감옥문이 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시지탄이다"라고 말했다.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회협력위원장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는 4년 8개월 만에 사면하고, 국정농단의 최대피해자인 이석기 전 의원은 8년이라는 시간을 가둬놓고 이제야 가석방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문재인 정권은 촛불을 배신한 정권이다. 국민을 기만한 죄를 역사와 민중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행사가 끝나고 이 전 의원은 지지자들과 약 20여 분 동안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가석방의 기쁨을 나눈 뒤 미리 마련된 차량으로 현장을 떠났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죄 등으로 2015년 1월 2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형을 확정받았으며, 이날 8년 3개월 19일 만에 가석방됐다. 만기는 2023년 5월 4일이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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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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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석기, #가석방, #이석기전의원가석방, #대전교도소, #박근혜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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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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