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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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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4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정부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각료나 정부 고관 등 정부 관계자를 파견하기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사실을 이날 오전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각의후 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신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카즈유키 일본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등 3명이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6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등 인권상황 을 문제삼아 정부 당국자를 베이징올림픽에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 호주, 캐나다 등도 정부 당국자를 보내지 않기로 했으며 뉴질랜드도 각료급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차기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으며, 한국 정부도 "미국에게 동참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현재 검토하지도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 뒤... 고민에 빠진 일본  

미국의 결정과 우호국들의 동참 선언이 잇따르자 일본도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일본 극우쪽으로부터 외교적 보이콧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극우파의 대표격인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이 고문인 초당파 국회의원모임인 '보수단결모임'은 지난 8일 모임을 갖고 기시다 정권이 조기에 보이콧 동참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자민당내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도 23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에게 신속하게 보이콧을 결정해서 공표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역사적으로 친중파 노선을 걸어온 온건파 파벌 고치회 출신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은 외교적 보이콧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정부 관계자는 보내지 않되 국회의원인 하시모토 위원장 등을 파견하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하는 하시모토 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기자회견하는 하시모토 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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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도쿄올림픽 당시 중국측은 각료급인 국가체육총국장을 보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각료는 아니지만 같은 스포츠정책을 담당하는 무로후시 고지 스포츠청 장관의 파견도 검토했으나 정부 고관이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3일 오후 아베 전 총리를 방문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동지국에 가담할 수 있어 다행", 하토야마 "어리석은 정책"

한편 일본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에 보내기로 한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회장은 "나는 정부가 파견하는 형태로 가는 게 아니라 IOC 위원, JOC 위원 등 두 가지 입장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선수단의 파견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강하게 요구해왔던 아베 전 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에 있어서 동지국의 전열에 가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 대한 인권침해 상황을 감안해, 올림픽 참가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늦었지만) 연내에 명확한 메시지가 나온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어설픈 가치관을 앞세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미중 대립을 부추길 뿐인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기시다 총리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는 중국이 개최에 협력했는데, 미국과 우파의 포퓰리즘에 휩쓸리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국익외교냐"며 "오히라씨나 미야자와씨가 울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라 전 총리와 미야자와 전 총리는 둘 다 기시다 총리가 속한 고치회 출신으로, 재임시절 대중관계를 중시하는 외교 정책을 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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