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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헬스클럽.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출입을 막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 헬스클럽.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출입을 막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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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냈다. 코로나19와 맞닥뜨린 이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한국인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당하는 일이 되었다.

한국에서 공부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A씨(24)는 "외국인을 보는 시선이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말했다. 본인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2019년부터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B씨(22)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아무도 내 옆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요즘엔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외국인은 다중이용시설 곳곳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C씨(24)는 지난 7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학교 근처 헬스장에 등록하러 갔다가 문 앞에 붙여진 '외국인 출입금지' 공지를 발견한 것. 그가 의아한 마음으로 헬스장 건물로 들어가니 업주는 'No foreigners(외국인 금지)'라고 말하며 그를 막아섰다. 업주는 '한국어를 못 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다. C씨는 '지금 차별하시는 건가요?'라고 외치며 대응했지만, 업주는 그를 무시했다.

한편 A씨는 '식당에 들어가지 못한' 친구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A씨의 친구는 '백신을 안 맞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쫓겨났다. 식당에 있던 사람 전부가 백신을 맞은 건 아니었다.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충분히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이다.

2년 반째 한국에서 공부 중인 D씨(28)도 최근에 이해할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숙소 예약을 거절당했다는 것. 에어비앤비(숙박시설 예약앱)로 결제를 하려는 순간, 업주로부터 이런 문자가 도착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외국인 손님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게 다른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 같아요.' D씨는 "정중하게 말했지만 정말 무례한 내용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의 외국인에게는 방 한 칸 구하는 것도 고난의 연속이다. 2018년부터 한국에서 공부 중인 E씨(25)는 월세방을 구하기 위해 학교 근처를 2주 동안 돌아다녀야 했다. 둘러본 집 열 군데 중 다섯 곳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입주를 거절했다. E씨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예전부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방을 내주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코로나 시기와 겹치면서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D씨의 경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집을 둘러보는 것조차 거절당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눈여겨본 집 두 곳에 연락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외국인이라, 코로나 때문에 안 된다'였다. 집주인들은 D씨가 방을 보러 집에 들어가는 것도, D씨와 만나는 것도 거부했다. 힘겹게 방을 구했지만, 설상가상 보증금 사기까지 당했다. 변호사는 소송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D씨는 시간적, 경제적 여력이 없다. "겨우 보증금을 마련했는데, 큰돈이 허무하게 없어졌어요. 제가 외국인이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언론이 외국인 혐오 더욱 부추겨"

코로나19 유행 이후 북미권과 유럽권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향한 혐오범죄가 기승을 떨쳤다. 동시에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도 차별에 고통받아야 했다. 외국인들이 겪은 부당한 일을 하나하나 모아보면, 한국인들의 인식 문제가 보인다.

외국인을 보는 차별적인 생각은 이미 우리 사회 깊이 뿌리내려져 있었고, 코로나19가 그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E씨는 "한국인은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낮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이 코로나 걸리면 마스크 벗고 놀아서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연스레 외국인을 '공공 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취재진이 만난 유학생들은 국가기관의 시스템조차 외국인 차별적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들은 특히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의 유학생 관리 시스템을 꼬집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 사정에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의 규정이 더해져 유학생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학 비자(D-2)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은 시간제 취업활동(아르바이트)에 제약을 받는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사회통합 프로그램(KIIP)으로 한국어 능력을 증명하면 주중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지만, 출입국사무소의 승인을 거쳐야 하고 이를 꺼리는 고용주들이 많다. 그러니 외국인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맞물려 금전적 어려움이 심해졌다.

졸업을 앞둔 유학생 F씨(25)는 "졸업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있으려면 '체류경비 증명'을 위해 목돈이 있어야 한다"며 "유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아르바이트는 힘든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의 경제사정이 안 좋아져서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언론이 외국인 혐오를 더 적극적으로 부추겼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유행 시기, 일부 언론은 외국인을 '시한폭탄'으로 설명했다. 한국인 감염자가 클럽에 방문한 이후 연쇄 감염이 진행됐고, 방문자의 대부분은 방역 당국의 연락을 회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조기발견을 어렵게 만드는 외국인', '명단 부정확, 외국인 바글'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감염 경로 추적을 방해하는 외국인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A씨는 "한국 사람들이 이런 뉴스를 보고 외국인 때문에 코로나가 계속 퍼지고 있다고 생각할까 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개인의 일도 외국인 전체의 잘못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언론의 표현방법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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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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