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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북항재개발 현장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북항재개발 현장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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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박 4일간 부울경(PK) 공략에 나섰다. 첫날인 23일 부산부터 찾은 안 후보는 "부산의 아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라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러나 거대 양당을 상대로 "내로남불 여당, 자중지란 야당이 한심하다"라고 날을 세우며 "안철수로의 정권교체"를 부각했다.

'부산의 아들' 강조한 안철수, 메시지는?

부산 방문에서 안 후보는 첫 번째 일정으로 북항을 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뒤 "부산의 아들 안철수가 고향에 왔다"라며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국민통합, 그리고 부산 발전의 지혜를 찾으려고 한다"라고 방문 취지를 말했다.

그러나 바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지 않는 분이 없고, 손 있는 사람치고 주먹 쥐며 분노하지 않는 분이 없다"라며 정권 심판 발언이 쏟아졌다. 우선 안 후보는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싸잡아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보유세 동결 시도 등을 언급하며 "대선까지 착한 척을 하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면 원래대로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릴 게 불 보듯 뻔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여당이 문재인 정부의 공과를 그대로 계승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 후보의 태도가 모호하기 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라고 한다. 나라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여당의 의원들이 주변에 100명이 넘는데, 어떤 명분과 근거로 자신이 당선되면 정권교체라고 하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동시에 그는 "달콤한 사탕발림, 정치인 포퓰리즘은 사기"라고 규정하며 "이런 대선에서 이런 사기 정치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포퓰리즘 폐기 대국민 합동 선언'에 나서자는 제안도 나왔다. 안 후보는 "지금 국가재정 운용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대응과 체계적인 중장기적 재난지원 대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에겐 마구잡이로 돈을 뿌릴 여유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라는 것이다. 그는 "물에 빠진 분들을 집중적으로 구해야 한다"라며 전 국민이 아닌 선별적 지원 입장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안철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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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숨지말라"라는 말로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지도자는 어려울 때 나서야지 숨는 것은 안 된다. 대선 기간 중이라도 합동대책기구를 만들어 방역과 재난지원 로드맵을 만들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난 대응은 한마음으로 밀어줘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조부께서 부산상고, 아버님이 부산공고, 저 자신이 부산고를 나온 부산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 고향 부산의 경제회복을 위해 제가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시작부터 '부산의 아들'을 내세웠던 그의 마지막 발언은 부산을 향한 지지 호소로 연결됐다. '글로벌 해양융복합 메가시티' 등 지역 정책공약과 함께 그는 민주화와 군부 종식 과정에서 부산의 역할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민주주의에 기여한) 부산의 정치적 역할과 위상이 화끈하고 의리 있는 부산 사람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산 출신인 자신으로의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지역 정서를 건드린 안 후보의 공식적인 발언은 거대 정당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끝났다. 특히 국민의힘을 상대로는 "스스로 빨간불", "서로 물어뜯는", "실력이 없다"라며 자격론을 제기했다.

"지금 기득권 양당 후보들과 가족들의 각종 의혹으로 많은 국민께서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부산시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모자라고 자존심과도 안 맞습니다. 내로남불의 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물고 물어뜯는 제1야당의 자중지란은 정말 한심합니다. 반사이익에만 기대다가 정권교체의 빨간불을 스스로 켰습니다. 이대로는 정권교체도 어렵고, 만약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지금의 실력으로는 제대로 된 개혁도 어렵습니다."

안 후보는 이른바 '실언', '가족 리스크' 논란 대선 상황에서 PK 방문을 통해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한다. 도덕성도 앞세우고 있는데 이는 지난 여론조사 결과의 영향이다.

앞서 17~19일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응답률 20.4%,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안 후보(23.0%)가 심상정(17.6%), 윤석열(16.1%), 이재명(15.2%), 김동연(4.5%) 후보를 제치고 '가장 도덕성이 높은' 인물로 꼽혔다. 

[관련기사] 3박4일 PK행 안철수 "윤석열, 극빈층 발언 부적절" http://omn.kr/1wiuq

태그:#안철수 , #부산 방문, #이재명,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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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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