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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철거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홍콩대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철거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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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에서도 천안문 민주화시위의 흔적을 지우고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대는 23일 성명을 통해 천안문(톈안먼) 민주화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대 조각상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을 철거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전날 밤 조각상을 기습 철거했다. 철거 작업 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취재진이 현장에 몰려들었으나 경호 인력들이 막아섰다. 

홍콩대는 "조각상을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라며 "이번 철거는 외부 법률 자문과 대학에 대한 리스크 평가에 근거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각상이 깨지기 쉬운 재질로 되어 있는 등 안전 문제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높이 8m, 무게 2t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1989년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벌이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희생된 이들이 괴로움과 슬픔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덴마크 작가 옌스 갤치옷이 제작해 1997년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에 기증했고, 지련회가 홍콩대에 전시했다. 지련회는 매년 이 조각상을 닦으며 천안문 민주화시위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련회가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해산되자, 홍콩대는 지련회에 조각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고, 철거하지 않으면 임의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작가 "희생자들 묘비 파괴한 것과 다름없어"
 
지난 2016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열사기념일 연휴 당시 천안문 광장의 모습.
 지난 2016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열사기념일 연휴 당시 천안문 광장의 모습.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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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련회는 이를 거부했고, 갤치옷 작가도 조각상의 소유권은 지련회가 아닌 자신에게 있다면서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자신이 직접 홍콩에 가서 철거 작업을 하겠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홍콩대가 이날 철거를 강행한 것이다.

갤치옷 작가는 "조각상을 철거한 것은 희생자들이 잠들어있는 묘비를 파괴한 것과 다름없다"라며 대학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대는 "조각상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천안문(톈안먼) 민주화시위는 1989년 6월 4일 반부패와 개혁 등을 요구하며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벌인 시위로, 인민해방군이 유혈 진압에 나서 수많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중국은 정부는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상황이다.

홍콩 당국도 최근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라 지련회가 30여 년간 천안문 민주화시위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올려놓은 모든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천안문(톈안먼) 추모기념관도 문을 닫게 했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2020년 7월 1일부터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및 외세와의 결탁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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