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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임명규 대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임명규 대표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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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는 30대 민경(가명)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게 됐다. 3년간 몸담았던 매장이 매출 감소로 폐업을 결정했다. 뜻하지 않은 휴식기를 가지게 된 민경씨는 고정적인 지출이 많았던 탓에 부모님께 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민경씨는 코로나19 이후 과거에 비해 지인들과 만나는 일이 크게 줄었고, SNS로 안부를 묻는 정도로만 교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광주에는 민경씨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삶의 변화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코로나19 후 광주 청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6일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아래 광주 청년넷) 임명규 대표를 만나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광주 청년들의 삶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주 청년넷은 지역 청년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다. 아래는 광주 청년넷 임명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코로나19 이후 광주 청년들의 삶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고용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어요. 지난해 8월에 광주시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광주 청년의 24.4%가 실직을 경험했어요. 더 큰 문제는 행정의 대처예요. 코로나19 발생 직후 서울시는 3개월 만에 긴급 대책을 마련해 집행했어요. 반면, 광주는 코로나19 이후 1년을 넘긴 시점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어요. 저희가 대책을 요구하니까, 그제서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조사를 실시한 거예요."

- 실태조사 직후 광주시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았나요?
"광주시에서 실태조사에 따른 코로나19 대책으로 '소상공인 청년 신규채용 인건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업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그런데, 이 사업은 이미 2020년도에 광주시에서 시행했던 사업이에요. 이때 예산을 다 쓰지도 못하고 실패했어요. 그런데 기껏 실태조사까지 해놓고, 광주시 청년정책관실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 올해부터 2년 전에 실패했던 사업을 다시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어요. 저는 이 정책은 청년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광주시는 실태조사 결과와 상관없는 대책을 수립하면서 2년의 시간을 흘려보냈어요."

- 청년들의 마음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긴급한 대처가 필요할 거 같아요. 광주시 실태조사에서 광주 청년의 60%가 코로나19로 인해 고독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어요. 고졸청년(73.6%)과 미취업 청년(69.8%)이 느끼는 고독감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요. 또 광주시 조사에 응한 광주 청년의 13.3%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어요.

일선에서도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돼요. 광주청년센터에서 마음 건강 상담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요. 작년에는 매우 짧은 기간에 신청이 끝났어요. 신청은 많은데, 예산이 부족해서 사업을 더 못하는 지경인 거예요. 청년들이 겪는 마음 문제의 핵심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홀로 온전히 감당하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함께 이야기 나눌 더 많은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지역 청년들의 갖는 특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광주는 제조업 기반 자체가 낮기 때문에 고용률도 낮고, 실업률도 낮아요.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청년 니트가 많다는 거예요. 교육과정에도 노동시장에도 속해있지 않는 청년들이 많다는 거죠. 최근 한국의 청년 확장실업률이 평균 26%에요. 전체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는 거예요. 광주 청년이 41만 명이니까, 약 10만 명이 준실업자예요. 결국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준실업 상태 10만명 위한 정책 만들어야" 

- 광주시에 요구되는 청년 정책 관련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2020년도 광주시 청년 예산이 약 500억 원이었어요. 그런데 2021년도에 갑자기 청년 예산이 1700억 원으로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어요.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거 같잖아요? 자세히 보니까, 통계를 낼 때 조금이라도 청년이 낀 사업들을 청년 정책으로 분류해서 생긴 일이었어요. 예컨대 도시재생 전문인력 양성이 청년 정책인가요? 광주시는 양성될 전문인력이 청년이라며 이 사업을 청년 정책으로 분류해요.

청년 정책은 청년 참여자의 비중이 높은 정책을 의미하지 않아요. 청년 정책은 고용 없는 저성장시대가 초래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돼요. 광주시에서 청년이 참여하는 사업을 청년 정책이라고 말하는 건, 청년 정책에 대한 부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측면에서부터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광주시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청년 정책 관련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광주 청년 41만 명의 삶은 각자 다를 거예요. 우선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다를 거고요. 취업 의지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있고, 장기 미취업 기간을 거치면서 취업 의지를 상실한 청년이 있을 거예요. 좀 더 상황이 안 좋은 경우에는 소위 '은둔형 외톨이'라고 이야기되는 '고립 청년'도 있어요.

1차적으로 준실업상태에 있는 약 10만 명의 청년을 청년 정책의 주요 대상으로 두고, 긴급한 개입이 필요한 청년들을 분류해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 필요해요. 이후 여기에 예산 투여를 집중해야 돼요."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가 매달 진행하고 있는 '청년, 다시 봄' 월례포럼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가 매달 진행하고 있는 "청년, 다시 봄" 월례포럼
ⓒ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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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광주 청년넷에서 '청년, 다시 봄 월례포럼'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행사는 2021년 4월부터 총 8차례 진행되었는데요. 2020년부터 우리의 삶을 휩쓸었던 팬데믹이 지역 청년들에게 남긴 인간적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사회의 역할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어요. 특히 고독사 문제를 취재했던 KBS <시사직격> 팀을 초청해서 관련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청년들 사이에서 고독생을 넘어 고독사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요."

- 2022년 광주 청년넷은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코로나19는 앞으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여기에 대한 비상한 개입과 대책이 중요한데,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청년 스스로 방법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희는 올해에도 행정에 개입하고, 행정을 설득하고 변화를 주도할 생각이에요.

최근 저희는 청년 니트족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청년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와 비판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광주 니트족 문제의 심각성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어요.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는 다른 주체가 보이지 않아서, 저희라도 이 문제에 개입해보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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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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