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 OK금융그룹 배구단

 
남자 프로배구 '꼴찌'로 추락한 현대캐피탈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날 3연승을 거두며 6위로 뛰어오른 우리카드로부터 최하위 7위 자리까지 물려받았다. 남자부를 대표하는 '배구 명가'로서의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눈앞의 성적을 포기하며 리빌딩에 나섰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달라진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부상,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 붕괴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 용병' 펠리페 영입... 구관이 명관?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다른 팀에 비해 국내 선수들이 약해 현대캐피탈로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했던 현대캐피탈은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보이다르 뷰세비치를 지명했다. 그러나 기량 부족과 훈련 태업 등의 이유로 단 한 경기도 쓰지 않고 퇴출시켰다.

급하게 콜롬비아에서 온 로날드 히메네즈를 영입했으나, 이번엔 부상이 문제였다.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를 다친 히메네즈는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긴 했으나, 완전치 못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가 최근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즈를 내보내고 브라질 출신의 펠리페 알톤 반데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7-2018시즌 한국전력에서 V리그에 데뷔한 펠리페는 KB손해보험(2018-2019시즌), 우리카드(2019-2020), OK금융그룹(2020-2021시즌) 등을 거쳤다가 현재는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한국 생활이 만족스러웠던 펠리페는 현대캐피탈의 제안을 받자 고민할 여지도 없이 V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펠리페는 30대 중반의 나이와 큰 체구(204cm·111kg) 탓에 올 시즌 국내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를 놓고 더 이상 위험 요소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대캐피탈로서는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펠리페를 선택했다. 더구나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덕분에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라 지키고 온 '예비역' 전광인, 이젠 현대캐피탈 구해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 현대캐피탈 배구단

 
현대캐피탈의 또 하나 좋은 소식은 국가대표 공격수 전광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전광인은 오는 26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전광인은 서재덕(한국전력), 곽승석(대한항공) 등과 함께 V리그 정상급 레프트 공격수로 꼽힌다. 여기에 라이트 공격수 펠리페까지 가세하면 현재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허수봉의 부담이 줄어들고,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의 활용도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 

더구나 전광인과 펠리페는 4년 전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2년 연속 컵대회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만큼 서로 손발이 잘 맞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최태웅 감독의 배구에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관건은 현대캐피탈이 전광인과 펠리페가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이미 최하위로 떨어졌으나, 중위권 팀들과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 말아야 전력 개편 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전광인의 복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유난히 뜨거운 남자부 순위 경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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