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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예산성당 심규용 신부
 성공회 예산성당 심규용 신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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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건우아빠는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아들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왔다. 대전의 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그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세상에 알렸다. 꿈은 이루어졌다. 현재 대전에서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한창이다.

사단법인 토닥토닥대표인 '건우 아빠' 김동석씨의 이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에게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전해 주는 사람들도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충남 홍성에서도 프랑스 자수 바자회를 통해 매년 토닥토닥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바자회는 올해로 5년째다. 후원금은 전액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내에 설치될 무장애놀이터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무장애놀이터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내 무장애 놀이터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는 프랑스자수가든 밴드가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장소를 홍성이 아닌 예산으로 정했다. 바자회는 지난 12월 2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한성공회 예산성당에서 진행된다.

안타깝게도 지난해까지 프랑스 자수 바자회가 열리던 홍성군 서부면의 한 카페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더이상 바자회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사연이 알려지자 충남 예산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예산성당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프랑자수 바자회를 위해 무료로 성당을 개방한 것이다. 중증 장애아들을 위해 기꺼이 성당을 개방한 이는 바로 예산성당 심규용 신부이다.    

심규용 신부는 지난 2019년 예산성당에 자원했다. 그는 최근 성당 재건에 힘쓰고 있다. 심 신부는 지역의 문제와 공익 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제관으로 쓰이던 곳을 책방으로 개조해 일반에 개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교류를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심 신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을 신부', '공동체 신부'란 말이 떠오른다. 그는 마을과 공동체에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 

지난 21일 심규용 신부를 만났다. 인터뷰는 서면과 대화로 나눠 진행했다. 
 
예산성당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자수바자회
 예산성당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자수바자회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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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성당에 전시된 작품
 예산성당에 전시된 작품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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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자회 장소를 제공한 계기가 있었나.

"지난 2020년 홍성에서 열린 프랑스 자수 바자회에 참여했는데 뜻깊은 행사로 기억하고 있다. 올해는 바자회 장소를 더 이상 빌리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성당 별관을 책방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중이라 흔쾌히 수락했다. 성탄절은 그리스도교의 큰 축일이다.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교회 입장에서도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자수를 전시하고 있는 장소가 이름이 '마르코 책방'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개관하지 않은 건가.

"2022년 봄에 오픈을 할 계획이다. 아직 다 정비가 되지 않았다. 사제관으로 쓰이던 곳이다. 나중에는 유치원 사무실로 쓰였다. 리모델링을 통해 책방으로 바꿀 계획이다."

- 2202년에도 바자회가 열린다면 장소를 제공할 생각인지도 궁금하다. 

"책방은 마을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그러니 좋은 일에 사용하는데 당연히 무상으로 빌려 드릴 생각이다. 이웃과 공익을 위한 행사라면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다."

"지방과 교회는 공동 운명체, 공익 활동가들을 쉼터 만들고 싶어"
 
무장애 놀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무장애 놀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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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성당에는 언제부터 근무하셨는지 궁금하다.

"예산성공회는 1911년부터 선교가 시작된 아주 오래된 성당이다. 부설로 운영했던 신명유치원도 예산군 최초의 보육시설이다. 신명 유치원은 1927년에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7년 성당과 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그 소식을 접하고 교구에 요청해서 2019년 2월 예산성당으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요즘은 성당을 재건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산업단지와 헬기장, 철도 물류기지로 둘러싸여 민원이 많은 예산군 삽교읍 효림리와 예당 저수지 모노레일 설치 문제 등 지역사회 현안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우리는 지방소멸의 시대에 지방에서 살고 있다. 오랜 세월 형성된 마을과 공동체가 하나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지방이 사라지면 결국 교회도 사라진다. 따라서 지방과 교회는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회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깊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지방소멸의 시대에 지역교회가 가져야 할 선교적 사명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예산군은 최근 개발사업을 통한 환경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동시에 우려를 갖고 있다."

-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르코 책방을 마을 공동체에 돌려주는 일이다.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채울 생각이다. 시민모임이나 어린이 책모임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활동가들의 쉼터로 만들고 싶다. 신앙을 떠나 지역의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예산은 보수적인 곳이다. 그럼에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익 활동을 하는 모든 분이 대여료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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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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