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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약이라고 없던 옛날에는 전염병과 같은 돌림병이 한 번 오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고통 속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돌림병을 물리치고 예방하기 위해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동지팥죽이 완성된 모습
 동지팥죽이 완성된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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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며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되었다. 22일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다.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음력 11월에 든다. 양력으로는 매년 12월 21일, 22일, 23일에 찾아온다.

동지는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구분하는데, 동지가 음력으로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 부른다. 올해는 동지가 음력으로 19일이라 중동지에 해당된다. 팥죽도 애동지에는 어린이에게 피부병이 생긴다는 말이 전해져 팥죽 대신에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해먹는다.

동짓날이 되면 사찰에서도 팥죽 나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끊이지 않아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다. 각 가정에서도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동지팥죽을 끊이는데, 몇 해 동안 사찰 팥죽 나눔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우리 집만의 동지팥죽 레시피를 공개한다.

<동지팥죽 팥물(팥앙금) 만들기>

1) 먼저 팥을 깨끗이 씻는다.
2) 팥 특유의 떫은(아린) 맛을 없애기 위해 팥 양의 2배의 물을 붓고, 소금을 티스푼으로 한 숟갈 넣어 펄펄 끓인 후 물을 1차로 버린다.
3) 2차로 팥을 삶을 때는 물의 양을 4배 조금 넘게 한다.
4) 끓이는 시간은 정해진 게 없다. 팥을 눌러 으깨지면 불을 끈다.
5) 충분히 삶은 팥을 체에 걸러 국자 같은 것으로 으깨 팥 껍질은 버리고, 팥물과 앙금은 팥죽을 끊일 때 농도를 조절해 가며 사용한다. 팥물은 묽게 주르륵 흐를 정도면 적당하다. 믹서기에 갈면 식감이 부드럽지 못하고, 떫은(아린) 맛이 날 수 있다.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만든 새알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만든 새알심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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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심 만들기>

1) 찹쌀과 멥쌀을 7:3 비율로 불린 후 함께 갈아 사용한다.
2) 뜨거운 물을 조금씩 나눠 부어가며 조금 되직하게 익반죽한다.
3) 새알심이 잘 뭉쳐지게 익반죽한 후 비닐로 감싸 1시간 정도 둔다.
4) 반죽을 가래떡처럼 길게 늘려 일정한 크기로 잘라, 새알심을 동그랗게 만들어 베란다에 놓고 하룻밤 숙성시킨다. 숙성시킨 새알심은 식감이 좋으며 훨씬 쫄깃하다.

<고두밥 만들기>

1)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동지팥죽 만들 때 넣을 고두밥을 만든다.
2) 멥쌀가루를 넣어도 된다.
3) 고두밥에 물을 조금 부어, 팥죽을 끓일 때 뭉치기 않게 물밥처럼 해놓는다.
 
동지팥죽 끊이는 모습
 동지팥죽 끊이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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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끊이기>

1) 만들어 놓은 팥물이 끓어오르면 새알심을 넣어 충분히 저어준다.
2) 새알심이 뜨기 시작하면 고두밥을 넣어 같이 저어가며 끓인다.
3) 팥죽 농도가 되직하면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농도를 조절한다.
4) 새알심이 위로 둥둥 뜨면 다 익은 것이다. 1분 정도 더 저어준 후 불을 끈다.

올해 동지팥죽은 조금 더 특별하다.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짓날에 팥죽을 직접 끓여 먹거나, 가까운 사찰을 찾아 팥죽을 먹을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동짓날 먹는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하니,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몰아내고 모두가 행복해하는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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