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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표지
 그림책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표지
ⓒ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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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교실 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급하게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과 이학습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시형 수업을 병행했다. 일주일간의 원격수업 기간 동안 우리는 교실에서 못 하던 것을 했다.

일단 우리는 마스크를 써서 잘 볼 수 없었던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격리 해제를 위한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아 드디어 22일부터는 학교에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21일은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 마지막 날이었다.

어떤 수업을 해야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다. 먼저 '2022년 3월 9일(수)'을 빨간색으로 보여주며 무슨 날인지 물었다. 스승의 날, 광복절, 엄마 생일 등의 답이 나왔으나 대통령선거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어른 찬스가 가능하다고 말해주니 똑똑한 태연이가 내년도 달력 찬스를 써서 '대통령 선거일'을 맞췄다.

그러고 나서 1학년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그림책을 선정하여 읽어 주었다. 책의 제목은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반 또래의 아이가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해 놓았다. 주인공은 대통령이 되면 엄마 아빠를 학교에 보내고, 장난치는 일만 하는 '장난부'를 만들 거라고 말한다.

에펠탑에 아주 긴 미끄럼틀을, 개선문에는 거대한 그네를 만든다고 하며, 집 없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 거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 보니 프랑스 작가인 카트린 르블랑이다. 부동산은 만국의 문제인가 보다.

대통령 선거, 미래를 논하고 정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 되기를
  
온라인 협업도구인 패들렛에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제안하고 공감을 표시해 보라고 했다.
 온라인 협업도구인 패들렛에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제안하고 공감을 표시해 보라고 했다.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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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아이들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고 나서 온라인 협업도구인 패들렛에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친구의 정책이 마음에 들면 하트를 눌러 공감 표시도 해 달라고 했다.
 
코로나를 없앨 거예요.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 거예요.
우리나라를 통일할 거예요.
음식이 나오는 로봇을 만들 거예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 거예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기차를 만들 거예요.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만들기 나라, 종이접기 나라를 만들 거예요.
시간표에 놀이 시간을 넣을 거예요.
놀이터에 방방을 설치할 거예요.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을 구할 거예요.
나무를 많이 심어서 바이러스를 없애요.
고무나무를 많이 심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거예요.
 
아이들의 제안이 마음에 든다. 서로의 약점을 폭로해 지지율을 올리려는 어른들의 대통령 선거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정책들이 많이 보인다.

음식이 나오는 로봇,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미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시간표의 놀이 시간 반영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만한 내용이다. 아이들은 환경도 걱정하고 있었고 세계의 가난한 이를 돌아볼 줄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정책에 대한 논의 후에 우리는 대통령 후보 포스터를 제작했다. 아이들이 교실로 오면 기호를 제비 뽑아 부여하고 투표하는 과정도 경험해 보려고 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배우기 바라는 마음에서 수업을 구성했으나 아이들의 생각을 통해 어른인 내가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2022년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부디 미래를 논하고 정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카트린 르블랑 (지은이), 롤랑 가리그 (그림), 이주영 (옮긴이), 책과콩나무(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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