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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6일 보문산 보운대에서 진행된 보문산 이대로 퍼포먼스.
 지난 12월 16일 보문산 보운대에서 진행된 보문산 이대로 퍼포먼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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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단체들이 보문산 개발 및 전망대 설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시가 민관공동위원회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다.

또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여행인프라 확충사업'은 보문산 환경을 훼손할 게 불 보듯 뻔 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대전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20일 공동성명서를 내 "대전시는 보문산 고층 전망대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관련 민관공동위원회의 합의 사항을 그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일 대전시는 보문산을 대전 관광의 대표 명소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보문산 여행인프라 확충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52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보문산 목조 전망대 조성, 오월드 시설 현대화, 스카이워크 조성, 대사지구 편의시설 확충, 제2뿌리공원 조성, 이사동 전통의례관 건립 등을 추진하는 것.

특히, 대전시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 기능을 할 '목조전망대' 조성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목조전망대는 연면적 1226㎡ 규모로, 전망동과 복합문화동 등 2개동이 건립된다. 전망동 최고 높이는 48.5m이며, 전망데크, 갤러리카페, 스카이워크, 이벤트 공간 등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전시가 '보문산 관광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의(이하 민관공동위)'의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전시는 '고층 타워 반대'라는 민관공동위 협의 사항을 무시하고 '국내 최초 50m 고층 목조 전망대 조성'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지난 11월 26일에는 48.5m 높이의 설계공모작을 선정, 발표했다"며 "뿐만 아니라 민관공동위에서 합의한 주민참여사업 관련 예산은 전무한 반면, 최종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연결수단 관련해서는 모노레일을 전제로 180억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는 지난 2019년 '민선 7기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를 스스로 구성·운영했다"며 "6개월여 간의 논의와 시민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이동수단 관련해서는 케이블카 설치의 부적합함에 공감했고, 보문산 전망대 관련 '고층 타워 설치 반대', '편의시설을 갖추고 디자인을 고려한 전망대 및 명소화 조성'에 협의했다. 이는 고층형 시설 설치를 지양하고, 시민 편의를 위해 기존 보운대의 시설을 개보수·확장하여 설치하자는 것이 그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50m 높이의 고층 목조 전망대'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민관공동위 합의 따로, 사업 진행 따로인 분열적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망대 조성 예정부지는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으로, '4층 이하'의 개발 제한을 두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 및 펜데믹 등 시대의 필요에 맞춰 녹지확대를 중점으로 행정을 추진해야 마땅함에도, 대전시는 '50m=4층'이라는 억지 논리로 녹지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에 대한 문제 지적에 대해 대전시는 오히려 타 도시의 부적절한 자연녹지지역 개발행위를 예로 들면서, 보문산 타워형 전망대 설치를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개발 제한 법령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울러 "해당 사업부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대전시가 깃대종으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인근이다. 또 멸종위기 2급 노랑목도리담비와 삵이 2019년과 2020년 연이어 보문산에서 발견되면서 인근 산지의 보전 가치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야간경관을 위해 조명 등을 설치한 대규모 타워 전망대가 조성될 경우 서식지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대전시는 이와 같은 문제 제기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보문산에 고층타워 건설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사업이 분명하다"며 "도심 자연녹지보전 지역에 대한 훼손 및 경관 훼손은 불 보듯 뻔하고, 주민들이 그토록 숙원하는 경제성에 있어서도 타당성이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대전시 행정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시민 숙의 과정을 처참하게 짓밟고 일방행정을 일삼는 대전시의 오만함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개발에 있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주민들을 앞세워 정략적 개발 사업을 일방추진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대전시는 보문산 고층 전망대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관련 민관공동위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보문산, #보문산타워, #대전시, #민관공동위, #보문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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