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주워요."
"버스킹을 해요."
"음식을 나눠요."
지난 8월 경남 함양군 한빛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자치회의에서 울려 퍼졌던 아이들의 목소리는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은 주변마을 쓰레기를 줍는 '환경캠페인(플로깅, 줍깅) - 우리 동네 청소를 부탁해!'로 이어져 추운 겨울 주변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이전마을, 석천마을, 금천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캠페인 덕분에 아이들은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한 주를 시작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밝은 행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안의면에 자리한 한빛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2003년 설립된 한빛 지역아동센터(센터장 류정숙)는 현재 총 19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사회적 결여 계층, 다문화 가정 등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센터에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한다. 지자체 운영비로 진행되는 기본 프로그램으로는 보호(안전귀가, 아동보호)·교육(숙제지도, 사회성교육, 인성교육)·문화(문화체험, 견학, 캠프)·복지(상담, 정서적지원)·지역사회연계(결연후원, 지역복지활동) 프로그램들이 있다.
기본 프로그램과 더불어 외부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특화프로그램에도 시선이 간다. 앞서 소개한 '환경캠페인 프로그램'도 특화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내년에 운영될 예정인 특화프로그램은 총 3개다.
먼저 '낙원 앙상블팀 프로그램'은 '함께 걷는 아이들' 올키즈 키프트 낙원앙상블팀 3기로 선정돼 우쿨렐레와 칼림바 앙상블연주와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비슷한 '음악밴드 프로그램'도 운영되는데, 비상을 꿈꾸는 함지연(함양지역아동센터연합회) 아이들로 구성된 음악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열린(함양읍), 함양밀알(수동면), 한우리(서상면), 한빛 등 총 4개소의 함양지역아동센터들이 연합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프로그램은 삼성꿈장학재단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문정아 중국어 프로그램'은 (주)비즈엠코리아윅스에서 온라인 중국어 수강 쿠폰을 지원해 아이들이 중국어를 쉽고 재밌게 배우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이들, 선생님 모두 힘들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많은 기대를 품고 내년에 펼쳐질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화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듯이 센터에 대한 외부의 관심과 지원은 아이들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된다. 현재 센터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지원이 시급한 부분으로 류정숙 센터장은 '인력'이라고 말한다.
류정숙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단체가 아닌 개별적 학습이 많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인력 지원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고급인력을 위해 운영비와 급여 부분을 따로 책정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류 센터장은 지리적 위치상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 외부 교류나 연계가 어려운 점, 지역연합회와 집행부와의 소통 등의 문제도 꼽았다.
이와같이 다소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빛지역아동센터는 어린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류 센터장은 "빛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빛을 내면서 별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안의를 빛내고 함양을 빛내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인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인 오는 12월 25일 오후 2시에 한빛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애쓰는 안의지역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이들은 안의파출소와 안의119안전센터를 직접 방문해 그동안 연습해온 칼림바 연주 '학교 가는 길, '다시 일어나요'를 선사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쿠키도 전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가 아닌 파출소·119안전센터 앞마당에서 각각 진행한다.
후원문의 : 한빛지역아동센터(055-963-2279)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